|2026.03.03 (월)

재경일보

[취재현장] '불산 누출사고' 삼성 주민설명회를 다녀와서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난달 30일 동탄1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발생한 화성 반도체공장 불산 누출사고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날 주민센터에는 삼성전자 김태성 DS부문 환경안전팀 전무와 이승백 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 상무 등 회사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3시간 여의 긴 시간 동안 주민설명회가 이어졌다.

설명회에 참여한 모든 주민들의 감정은 다 동일한 듯 보였다. 모두 '불안'했다. 창문을 열어도 되는 것인지, 실내로 나가는 건 괜찮은 것인지 주민들은 불안해 했고, 궁금해 했다.

이날 삼성 측의 대답에서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재발 방지가 없도록 만들어 놓겠다."는 등의 답변이 반복됐다. 주민들은 격양돼 있었고, 삼성 측은 그런 주민들에게 일어난 사고에 대한 경위와 안전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려 애썼다.

주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안전 문제였다. 창문을 열어도 되는 것인지, 자녀를 학교에 보내도 되는 것인지 염려했다.

한 주민은 인터넷 카페에 제일 많이 올라오는 질문이 '창문을 열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며 확답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창문 열고 사셔도 된다. 믿어달라."고 답했고, 또 여기에 화성시장까지 나서서 "안전합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극단적으로 이렇게 말하겠다. 안심하십쇼."라고 말하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였다.

과거 태안 기름 유출사고가 일어났을 때 일차적 책임이 있는 삼성중공업이 사고의 책임을 은폐한 기억 때문인 것 같았다. 실제 주민설명회 시간에 태안에 대한 얘기가 언급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삼성을 믿을 수 없고, 정부 또한 믿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이날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냄새 문제'에 대해 언급되기도 했는데, 한 주민의 말에 의하면 그의 아내는 이 문제에 대해 수년 전부터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창문을 열면 특히 새벽에 이 냄새가 난다고 했다. 이 냄새란 정확히 타이어 타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은 "너무 많은 유언비어들이 돌고 있어 더 불안하다."며 "공식적인, 일원화된 창구로 당장 내일 아침부터 어떻게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라고 권유했고,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시장님이 허락하신다면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일단 궁금해 하시는 사항에 대해 답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 주민은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며 당장 신문에 삼성전자의 이름으로 "동탄 주민여러분, 안전하니 이제 밖으로 나오라."고 발표할 수 있나라고 물었고, 이에 삼성 측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화성시장의 발언과 같이 사고는 터질 수 있고, 기계가 오작동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그리고 믿음의 문제가 될 것이다. 주민들을 불안케 했던 건 '은폐'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동탄에 거주하는 삼성 직원들은 20%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냥 주민이 아니고 삼성전자의 직원인 것이다. 삼성은 동탄의 이웃이다. 때문에 주민들을 함께 보듬고, 원하는 것들을 함께 해줘야 하는 건 당연할 것이다.

이날 주민들은 동탄 입주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끔 만들어달라고 삼성에 요구했다. 이에 삼성 측은 "자체적 시설보완이나 제도 개선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대책을 강구해서 지역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되도록 하겠다. 주민 여러분들이 안심할 수 있는 이웃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번 불산 누출사고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주변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이다. 많은 이들이 삼성의 처리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의 말처럼 주민들과 함께 하는 도심 속의 캠퍼스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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