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가슴 따뜻한 이야기 선사한 ‘천명’이 남긴 네 가지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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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 극본 최민기 윤수정/연출 이진서 전우성)가 가슴 따뜻한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어제 방송된 ‘천명’ 마지막회에서는 최원(이동욱 분)이 홍다인(송지효 분)과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가난하고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사는 모습이 그려졌다. 비록 그들은 밀려드는 환자들에 손님이 온 줄도 모르고 바삐 일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따스한 눈빛에서 비로소 자신들에게 주어진 ‘천명’에 따르며 행복해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눈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했던 ‘천명’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1. 안방극장에 신선함 불어넣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천명’에서는 사극에서 좀처럼 찾기 어려운 캐릭터들이 즐비했다. 최원은 자신의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소중한 딸을 살리기 위해, 그래서 죽을 수 없는 절박하고도 역설적인 캐릭터였으며 그런 최원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홍다인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딱 잘라 말하며 은혜를 은혜로 갚을 줄 아는 능동적 여성상을 보여주었다.

또한 홍역귀 이정환은 초반 헛다리 수사를 이어나갔지만, 그릇된 수사 방향을 깨닫고 무서운 속도로 진실을 파헤치며 쫄깃한 전개를 이어나갔다. 여기에 최우영과의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는 냉철하고 까칠한 성격 속에서도 빛나는 ‘내 여자만을 향한’ 따뜻함을 선보이며 여심을 불태웠다.

지금껏 본 적 없었던 신선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낸 이들은, 답답함도 민폐도 모두 날려버린 영민한 활약으로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2. 긴장감 몰입도 최고조로 끌어올린 배우들의 호연

배우 박지영은 ‘명불허전’이었고, 이제 막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임슬옹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절대 악’ 문정왕후는 시청자들의 간담마저 서늘하게 하는 검은 카리스마를 아낌없이 발산했다. 박지영은 문정왕후의 왕좌를 향한 야욕을 그녀만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눈빛만으로도 생생하게 살려내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형성했다.

문정왕후에 맞서는 이호 역시 점점 강해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호는 불안하고 유약한 세자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자들에게도 당당하게 맞서는 굳건한 의지의 강한 왕으로 거듭났다. 임슬옹은 세심한 감정 표현으로 이호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 점점 발전하는 연기를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김유빈 역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명품 연기를 선사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향한 애타는 그리움과 그 나이 또래의 발랄함, 야무지고 씩씩한 모습을 넘나드는 팔색조 매력으로 몰입도를 증폭시켰다.

3. 사극계의 한 획을 긋다! 호평일색 화려한 영상미

‘천명’은 첫 방송 전부터 남다른 영상미를 예고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어둠의 색감을 이용한 ‘데이 포 나이트(day for night)’ 기법과 레드 에픽의 조화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유려한 색감이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는 호평을 자아냈다.

또한, ‘천명’ 7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파로 북적거리는 저잣거리 속에서 몰래 도망다니는 최원, 그런 최원을 발견하고 황급히 뒤쫓아가는 홍다인, 홍다인을 보고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느낀 이정환이 서로를 쫓는 모습만을 컬러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는 세 사람이 서로 쫓고 쫓기는 모습을 눈에 확 띄게 만들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사극계의 한 획을 그었다’라는 찬사까지 자아냈다.

4. 치밀하게 재연된 역사와 그 속에서 그려지는 촘촘한 인물관계

‘천명’은 지금껏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던 ‘인종 독살 음모’에 대해 다룬 드라마다. 극 초반 세자 암살을 위해 동궁전에 일부러 화재를 일으킨 것과 문정왕후와 이호, 경원대군의 관계 모두 야사에 기록되어 있는 부분과 일치했다. 효심이 지극하고 동생 경원대군에 대한 우애가 깊은 이호의 성격 역시 전해져 오는 바를 그대로 살렸다.

뿐만 아니라 역사를 바탕으로 그려냈어도 그 속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펼쳐낸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했다. 역사와 달리 이호가 문정왕후를 마음 속에서 저버리고 ‘중전마마’라 부르는 모습은, 두 사람의 대결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알리며 긴박감을 최고치로 높였다.

또한, 인물간의 치밀한 관계 구성으로 개연성을 놓치지 않았다. 최원을 자기 편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이호의 과거, 김치용과 거칠, 소백 가족 및 임꺽정과 얽혀있는 이야기 등 등장인물 모두를 촘촘히 엮어내며 탄탄한 구성을 이어갔다.

이는 ‘천명’이 어떠한 이유로 ‘웰메이드 사극’이라 평 받는지 증명해주며, 출연 배우들이 입을 모아 ‘잊지 못할 경험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천명’의 김지우 제작총괄 PD는 “처음부터 끝까지 꿋꿋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준 이동욱을 비롯하여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임슬옹,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박지영 등 전 배우들이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앞만 보고 끝까지 달렸다. 그들은 철저한 대본 연구와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쉬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보는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였다. 고된 촬영 일정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배우들이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몰입도 높은 전개가 이어질 수 있었다. ‘천명’과 함께하는 동안 모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천명’ 20화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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