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기업 수익 악화에도 일자리는 5% 늘려

박근혜 정부의 첫해 고용확대 요청에 화답한 듯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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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대기업 그룹들이 지난해 생산성과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일자리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7개 대기업집단은 매출이 전년보다 2% 줄고 당기순이익도 20% 이상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고용은 5% 늘렸다.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47개 기업집단내 1천55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상주 직원은 142만8천550명으로 전년 136만6천201명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고용증가는 매출과 이익이 곤두박질치는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첫해 고용확대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천455조2천억원으로 전년의 1천485조4천억원에 비해 2.0% 줄었다. 영업이익도 80조6천억원에서 76조1천억원으로 5.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7조5천억원에서 52조6천억원으로 22.1%나 크게 줄었다. 특히 47개 그룹의 계열사 수가 2012년 1천577개에서 2013년 1천554개로 23개가 줄었는데도 고용이 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중 신세계그룹은 직원 수를 3만2천319명에서 4만7천723명으로 47.7% 늘렸다. 이마트가 지난해 1만여명 이상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데 따른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8.6% 줄었지만 직원은 1만2천822명으로 전년보다 2천여명(17.2%) 증가했고 현대산업개발은 적자전환 속에서도 직원을 1천200명(16.9%) 늘렸다. CJ는 계열사 수가 81개에서 71개로 10개 줄었고 영업이익(-12.7%)과 순이익(-53.9%) 모두 두자릿수 이상 악화됐지만 고용은 4만6천471명에서 5만3천840명으로 15.9% 늘렸다.

이처럼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는 삼성, 현대차[005380] 등 상위 그룹보다 유통업을 영위하는 내수 중심의 중견그룹 주도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47개 그룹의 지난해 고용 증가 인원은 6만2천여명이고, 이 중 40%에 달하는 2만4천600여명을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 CJ 3개 그룹이 늘렸다.

대체로 투자 증대는 삼성, 현대차, SK, LG[003550] 등 4대 그룹이 주도하고 고용은 중견 유통그룹이 떠맡는 모양새다.

국내 4대 그룹의 고용 증가율은 2.6%로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나머지 하위 그룹의 증가율이 6.2%로 2배 이상 높았다. 현대차(4.7%), 삼성(2.3%), SK(1.7%), LG(1.3%) 등은 고용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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