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은행에 산적한 부실채권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발 위기의 뇌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유럽에 미칠 피해가 더 즉각적이고 심각할 수 있다며, 이탈리아 은행 부문에 가장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지목했다.
현재 이탈리아 은행의 대출 중 17%는 부실대출로,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 5%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대출 액수는 모두 3천600억 유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4배 폭증했다.
유로존에 상장된 은행의 악성 대출 중 거의 절반은 이탈리아 은행이 차지할 지경이다.
이탈리아 은행들은 부실대출을 액면가의 44% 수준까지 상각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질가치가 20~25%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유럽은행 특히 이탈리아 은행의 부담은 더욱 악화됐다.
브렉시트로 인한 성장둔화로 부실대출이 더욱 늘어나, 은행의 수익과 자기자본이 더욱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은행주의 폭락으로 고객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유럽은행들의 주가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17% 떨어져 올해 들어 낙폭은 30%로 확대됐다.
특히 이탈리아 은행들의 타격이 컸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2018년까지 무수익여신(NPL·부실채권)을 145억유로(약 18조5천억원) 줄이라고 통보받은 이탈리아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의 주가는 브렉시트 이후 3분의 1가량 추락했다. BMPS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이탈리아 3위 은행이다.
이 모든 것은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뢰도를 위협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제은행 규제에 따라 글로벌 중요은행으로 분류된 이탈리아 은행은 우니 크레디트 한 곳밖에 없지만, 브렉시트로 은행들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이탈리아의 안정성은 물론 EU의 안정성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렌조 코도노 전 이탈리아 재무부 심의관은 "브렉시트는 이탈리아에 완전한 은행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만약 브렉시트로 인한 우려가 즉각 다뤄지지 않는다면 유로존의 대폭락 위험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피에르파올라 바레타 이탈리아 경제부 차관은 "전염병이 돌고 있는데, 이탈리아는 가장 아픈 환자"라면서 "전염병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이는 모두의 문제가 될 것이며, 브렉시트로 인한 쇼크로 모든 게 긴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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