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애플, 中시장 부진에 아이폰 판매 ↓···블룸버그 "저속주행 차로로 방향 틀었다"

애플 코리아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 3분기(3월 27일∼6월 25일)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5%와 27% 줄었지만, 시장의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상승했다. 애플은 이날(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판매가 저점을 찍었다면서 반등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애플이 전처럼 고속질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실적 발표 전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9월 끝나는 2016 회계연도(FY)에 매출이 8.2% 감소하고 FY 2017에는 4.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첫 출시 이후 FY 2008부터 매출 증가율이 50%를 웃돌았던 해가 많았고 2014년 가을에 나온 아이폰 6의 빅히트로 FY 2015에도 매출이 27.9%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의 성장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저속주행 차로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 될 수 있다"고 칼럼에서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자주 스마트폰을 바꾸지 않는 데다 중국 시장의 부진까지 겹쳐 애플은 저성장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애플은 전 세계에서 성장 둔화에 직면했지만, 특히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타격이 컸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현지 업체의 약진 때문에 6월에 끝난 FY 2016 3분기에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33%나 줄었다. 이는 전 분기에 26% 감소한 데 이은 것이다.

아이폰은 중국에서 값이 싸면서도 품질이 좋아진 현지 업체에 조금씩 자리를 내주고 있다.

가령 월 7천위안을 버는 경우 아이폰 6S를 사는데 5천위안을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반면 이보다 절반도 안 되는 2천 위안에 화웨이 스마트폰을 살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 업체의 부상 속에 애플은 삼성전자와 함께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월 기준 9%로, 작년 동기(13.2%)보다 급감하며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모델인 아이폰 SE를 출시해 이번 분기에 예상보다 많이 팔기는 했다. 하지만 아이폰 SE의 기본가격은 399달러여서 아이폰 6S(650달러)를 판매하는 것보다 매출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애플은 인도 등 일부 신흥시장을 제외하고 세계적인 현상인 스마트폰 성장 둔화를 피해가기 어렵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짐 수바는 최근 소비자들의 아이폰 평균 보유 기간이 28개월이라고 추산하면서 이는 2013년의 24개월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폰 교체주기가 3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이동통신업체 A&T의 임원들은 사람들이 지금 쓰는 휴대전화에 만족하고 있어 새 모델 구매를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서치회사 IDC는 지난달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3.1%에 그칠 것이라며 전망을 하향했다. 이 업체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주기가 길어지는 등 소비자의 구매 행태가 바뀐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임원들도 최근 스마트폰 판매가 업계 전반에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FY 2016 3분기에 아이폰 판매 대수는 15% 줄었으며 저가 모델 SE 출시에 따라 아이폰 매출은 23% 줄었다.

아이폰만이 아니라 맥 컴퓨터와 아이패드 태블릿 판매 대수도 각각 11%와 9% 감소했다. IDC에 따르면 애플워치 판매량도 5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