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회 환원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경제개혁연대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달 29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과 관련된 서울 논현동 빌라의 전세자금 13억원의 출처가 삼성특검 수사로 드러난 차명재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회장의 차명재산 일부 사회환원 약속 이행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4월 삼성특검 수사 직후 삼성은 이 회장의 뜻이라며 세금 납부 후 남는 차명재산을 회장이나 가족을 위해 쓰지 않고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으나,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 사건을 통해 공익 목적과는 무관한 다른 용도로 차명재산이 사용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이 아직까지 차명재산 출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인 만큼, 당사자인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2011년 삼성이 삼성경제연구소에 사회공헌연구실을 신설할 당시만 해도 차명재산 출연 방안이 조만간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부부재단 설립 가능성 얘기도 나왔고 출연재산 규모가 1조1000억원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해 8월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5000억원 상당의 글로비스 주식을 출연한다는 발표가 있은 다음 삼성은 발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뒷 북을 칠 수 없었다는게 이유였다. 그 이후 차명재산 출연 문제는 아무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해 10월 이 회장이 청년희망펀드에 200억원을 기부했는데, 이것이 차명재산 출연의 일환인지 여부도 알려진 바 없고, 사회공헌연구실도 이 회장 출연 문제는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이 내부적으로 세부 계획을 검토 중이거나 재산 출연 효과를 극대화할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밖에서 보기에는 삼성이 시간을 끌며 재산 출연 약속을 없던 일로 하려고 한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08년 7월 삼성특검 1심 판결 직전에 이 회장은 공소장에 기재된 삼성에버랜드의 손해액 970억원 및 삼성SDS의 손해액 1539억 원을 유무죄 판결결과와 관계없이 지급한다는 양형 참고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해 선처를 호소했으나, 막상 최종 판결 결과 무죄가 선고된 삼성에버랜드의 경우는 전액 돌려받고, 일부 유죄가 선고된 삼성SDS의 경우 재판부가 손해로 인정한 227억원 및 그 지연이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돌려받은 바 있다.
이것이 경제개혁연대가 갖고 있는 의구심의 근거다.
경제개혁연대는 차명재산의 경우 역시 당장 면피용으로 혹은 형사재판에서 양형과 이후 사면까지 염두에 두고 사회공헌 출연을 약속했다가 조용히 잊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경제개혁연대 측은 "1조원이 넘는 재산 출연을 지금까지 완수하지 않았다는 것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며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2008년 4월 이후 삼성이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고 비판했다.
출연할 재산의 규모는 얼마인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알아서 할 테니 관심 갖지 말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폐쇄성과 소통을 거부하는 태도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리의 삼성'이라고 할 정도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한 리스크 관리로 유명하다는 삼성이 왜 평판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는 계속 실패하고 있는지 근본 원인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결국은 총수 일가와 지배구조의 문제겠지만, 같은 문제라도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보다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사회와 소통해나가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삼성과 이 부회장은 배워야 할 것"이라고 경제개혁연대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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