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멀어지는 한진그룹 '동아줄'···대한항공 이사회 '한진해운 600억 지원' 또 다시 불발

한진그룹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계획했던 1천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항공 이사회가 '한진해운 600억원 지원' 안건을 놓고 또다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원의 자금 지원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와 사외이사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10일 이사회를 속행해 해당 안건을 놓고 다시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6일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1천억원을 한진해운에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지분 54%를 보유한 자회사 TTI가 운영하는 해외 터미널 지분과 채권 등을 담보로 600억원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조양호 회장은 보유 중인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4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의 사재 출연은 다음 주 초에 집행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긴급 자금 투입이 늦어지면서 한진해운 선박 압류를 막기 위한 미국 내 절차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저지 연방파산법원은 지난 7일(현지시각) 한진해운의 파산보호 신청을 임시로 승인하면서 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9일 오후 11시)까지 미국 내 채권자 보호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자금조달 계획안을 받으면 추가 심리를 거쳐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정부와 채권단이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법원의 긴급 자금 지원 요청에도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동아줄'은 한진그룹이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 이사회가 이날 자금 지원을 확정하지 못하고 조 회장의 사재 출연도 다음 주에나 이뤄지게 되면서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기한 내에 충분한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지 못하게 됐다.

한진그룹 측은 "이사회에서 안건이 아예 부결된 것이 아니라 결정을 하루 미룬 것이어서 법원이 이 점을 고려해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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