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진해운 사태 장본인 최은영 전 회장, 국회 청문회 증인 참석···"전 경영자로 무한한 책임 느껴"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한진해운 사태의 장본인인 최은영 전 회장은 최근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 "전 경영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9일 말했다. 그동안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오던 최 전 회장은 이날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참석해 입을 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최 전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2014년 4월 29일 사임할 때까지의 2천584일간 임직원과 함께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다.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하루 전까지 화물을 선적한 것을 전 경영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신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영업본부장이 지난달 22일 고객들에게 "안심해도 된다"는 취지로 보낸 편지를 언급하며 "저희 물류회사도 약 1천600개 박스가 한진해운에 실려 있다"면서 "컨테이너 영업본부장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고 일주일 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해서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편지를 받고 짐을 선적한 분도, 피해보신 분도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주변 여러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사재 출연 의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가 거듭되자 "법정관리라는 결과가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많이 당황스럽고 시간이 며칠 안 돼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고민하는 중"이라며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최 전 회장은 개인재산이 자택과 유수홀딩스 지분을 포함해 350억∼400억원 가량 된다고 밝혔다.

애초 재산규모를 묻는 말에 "주택과 일부 유수홀딩스 주식"이라고만 답했다가 조경태 위원장에게 성의있게 답변하라는 지적을 받은 최 전 회장은 "지금 사는 집과 시가총액이 1천900억원가량 되는 유수홀딩스 지분을 18% 가지고 있으니 계산하면 350억∼400억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가 시작되면서부터 증인으로 나와 질의를 받은 최 전 회장은 답변 중간에 감정이 복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상욱 의원이 남편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을 언급하자 최 전 회장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소리가 날 정도로 울먹였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회생 가능성에 대해 "그간 한진해운이 쌓아온 영업력이나 직원들의 조직력,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을 감안할 때 아마 앞으로 30∼40년 걸려야 그런 회사가 하나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한진해운이 살아갈 길을 찾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생한 북한의 제5차 핵실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북한 핵실험이 있었다는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국가비상 시에 선박을 차출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면서 "그 부분도 걱정스럽다.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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