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갤노트7 '배터리 발화' 논란 후 통신시장 '냉각'···이통사 구형폰 공시지원금 인상으로 대응

음영태 기자
'갤노트7' 개통 기다리는 시민들

지난달 중순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달아오르는 모습을 보였던 이동통신시장이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고가 터지면서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7 예약자들이 갤럭시노트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판단을 미루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7과 LG V20도 곧 출시될 예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사이에 강한 관망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는 이런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구형 프리미엄폰들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지난달 19일부터 배터리 발화 사태로 이통3사에 제품 공급이 중단되기 직전인 30일까지 이동통신시장 일평균 번호이동은 1만7천991건이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공급이 중단된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번호이동은 일평균 1만2천6건에 그쳤다. 갤럭시노트7이 시장에서 사라진 후 번호이동 규모가 33%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는 작년 비슷한 기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있던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번호이동은 1민6천82건으로 최근보다 25% 더 많았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시장이 위축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갤럭시노트7의 여파가 크다는 뜻이다.

추석 연휴에는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급증한다. '대목 장사'를 준비하던 이동통신시장은 난감한 입장에 처한 것이다.

이통3사는 추석 직전 시장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의 구형 프리미엄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0일 갤럭시S6엣지 전 모델과 G4 공시지원금을 전격 인상했다.

월 5만원대 요금제인 'band 데이터 6.5G'를 선택할 때 갤럭시S6엣지 공시지원금은 36만원에서 40만원으로 4만원씩 인상됐고, G4는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10만원 올랐다.

이 회사는 앞서 9일 아이폰6플러스, 2일에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7, 갤럭시와이드, X스크린 등의 공시지원금도 올렸다.

KT도 9일 5만원대 요금제 'LTE 데이터 선택 54.8'에서 갤럭시S6의 공시지원금을 16만7천원에서 33만3천원으로 올리고, G4도 26만원에서 37만3천원으로 인상했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 이후 '데이터 6.6' 요금제 기준으로 V10과 G5의 지원금을 각각 5만원, 6만8천원 올렸다.

갤럭시노트7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가 차선책으로 선택할만한 프리미엄폰에 대한 지원금이 집중적으로 오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구형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줄였던 이통사들이 다시 구형폰에 지원금을 집중하고 있다"며 "추석 기간 한국에는 아이폰7과 V20이 시판되지 않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지원금 등을 통해 구형폰 판매에 매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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