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韓-캐나다, ‘한도·만기 없는’ 상설 통화스와프 체결 ···외환위기 ‘안전판’역할 기대

이겨례 기자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상설계약 체결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상설계약 체결

한국과 캐나다가 최고 한도, 만기가 없는 통화스와프 상설 협정을 전격 체결했다.

한국은행은 16일 캐나다와 원화-캐나다 달러화 통화스와프 상설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 중앙은행 본부에서 이같은 내용의 양국 통와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정은 서명 즉시 발효됐다.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는 만기가 설정되지 않은 상설계약이고, 사전에 한도가 정해지지 않았다. 규모와 만기는 향후 양 기관이 협의해 정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국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스와프를 통해 상대국 자금을 자국 금융기관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주열 총재

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이다. 가계로 따지면 마이너스 통장과 같다.

한국이 상호 무기한, 무제한 지원 형태로 양자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최상위인 AAA(무디스는 Aaa)를 받는 선진국이고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유로존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 스위스 스위스프랑 등과 더불어 사실상 기축통화로 평가된다.

캐나다가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스위스 등 5개 기축통화국을 제외하고 이 같은 형태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한국으로서는 최근 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에 더해 외환위기시 든든한 안전장치를 확보한 셈이다.

체결 현황

캐나다가 미국, 유럽 등 주요 기축통화국과도 한도를 정하지 않은 무기한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어서 한국으로서는 이 같은 통화스와프 네트워크 효과도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체결로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은 주요 선진국 중 하나인 캐나다가 경제·금융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 한국을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캐나다가 다른 기축통화국과 체결한 것과 동일한 형태의 표준계약이라는 점에서다.

아울러 한은은 한국과 캐나다의 경제·금융 협력 관계도 더욱 견고해지리라고 기대했다.

한은은 "이번 협상을 진행하면서 정부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협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 "위기 발생 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외환부문 안전판(safety net)을 확보했다는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2008년 10월 체결했던) 한국-미국 통화스와프 이래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호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와 어떤 방식으로 통화스와프를 맺겠다고 밝히는 것은 좋지 않지만, 선진국과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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