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지진 여파?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에…관련업계 후폭풍

윤근일 기자
포항지진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교육부가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주일 연기를 결정하면서 수능 날짜에 맞춰 준비됐던 관련 업계 일정도 전면 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수능연기 후폭풍을 맞고 있다.

특히 여행·행사 및 공연 등 미리 잡힌 일정을 연기하기 어려운 업계는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여행 패키지나 공연을 예약했던 수험생·가족들의 예약 취소 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단순한 할인 마케팅 행사를 준비했던 유통·외식업계 등은 일정을 연기해 타격을 최소화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15일 주요 여행사들 중심으로 시험 직후 해외 여행을 예약했던 손님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어 수능 이후 여행 특수를 기대했던 이들 업체들을 당혹케 했다.

또한 여행 취소에 따른 환불·위약금 부과 문제를 두고도 여행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단순한 변심이나 계약조건 변경 문제가 아니라 천재지변으로 인한 일정 연기이기 때문이다.
일단 간단한 일정의 경우 위약금 없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수능 연기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에게는 별도의 위약금 없이 여행을 취소 또는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행을 같이 가려던 가족의 경우 어느 범위까지 위약금을 면제해줄지 명확하지 않은 건 문제다. 해외 여행사가 국내 사정을 이해해줘 위약금 없이 예약 취소·연기를 해줄지도 확실하지 않다.

등교

게임업계도 수능 연기 후폭풍에 쩔쩔매는 분위기다. 통상 수능 직후는 게임업계가 신규 유저를 대폭 늘릴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마비노기' 등 게임들이 신규 유저를 유치하기 위해 수능 직후 신규 아이템 제공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수능 연기로 기대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16일부터 19일까지 수능 수험생을 겨냥해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7 흥행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스타 방문객 중 상당수가 수능을 끝낸 수험생이었던 만큼 어느 정도 방문객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햇다.

너무 늦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수능 연기가 발표된 탓에 당초 계획을 강행하는 곳도 있다. 개장 시간을 늦춘 증권·은행업계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은행업계는 당초 수능 일에 맞춰 예정한 것과 같이 개장 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수능 연기와 상관없이 16일 주식시장은 계획대로 오전 10시부터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운영시스템이 이미 1시간 늦게 개장하는 것에 맞춰 조정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개장 시간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폐장 시간도 기존의 오후 3시 30분에서 오후 4시 30분으로 바뀐다. 시간 외 시장도 장 개시 전은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 장 종료 후는 오후 4시 40분부터 6시로 변경된다. 은행연합회도 수능 연기와 관계없이 고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예정대로 16일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로 늦춘다고 밝혔다.

수능 영어듣기 평가를 위해 16일 운항 시간이 조정된 항공편은 수능에 맞춰 바뀐 계획표대로 운행한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관제과장은 "이미 항공편 조정이 이뤄진 상황에서 재조정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고 더 큰 혼란을 낳을 수 있다"며 이미 시간이 조정된 국내선 62편과 국제선 36편은 예정대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능이 지연된 만큼 공항 활주로 사정에 따른 이착륙 통제는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연기된 수능 일에 맞춰 영어듣기평가를 위해 항공편은 오는 23일 오후 1시께 한 차례 더 조정 작업을 거치게 됐다.

반면 수능이 연기되면서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무원은 정상 출근하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기존 수능시험 당일 아침 시간대 교통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출근시간을 한 시간 늦췄던 것을 정상화하고 평소와 같이 오전 9시 출근하라고 지시했다. 서울과 세종, 대전 등을 오가는 통근버스 운행도 평소와 동일한 시간에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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