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가 분기별로 발표하기로 한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은 자본시장통합법 시대를 맞는 국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 주체들의 IPO(기업공개), 유상증자, 채권, M&A(인수.합병) 등 IB(투자은행) 관련 업무를 맡은 실적과 현황을 분석해 순위를 매겨 상세히 공개한다는 점에서는 고객들의 합리적인 선택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이 자문 실적이 우수할 것이라는 일반인의 예상과 달리 IB 분야의 `숨은 강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4일 처음 공개된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을 봐도 M&A(인수합병) 법률자문과 재무자문, 채권 인수, IPO 주관 등의 분야 1위는 해당 업계의 최고 업체가 아닌 곳이 차지한 사실을 알 수 있다.
◇ 리그테이블 어떤 자료인가 = 다음달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매매, 중개, 투자자문, 자산신탁 등 자본시장 관련 금융업을 모두 영위할 수 있는 금융투자회사 설립이 허용된다.
이로써 국내 금융기관이 미국의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처럼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길이 열리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지는 증권사 등은 도태될 수밖에 없게 된다.
투자은행의 핵심 업무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는가에 따라 국내 증권사나 법률법인, 회계법인 등의 판도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얘기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에서 처음 발표한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은 분기별로 IPO, 유상증자, 채권, M&A 등 IB 관련 업무를 인수한 실적과 현황을 분석해 각 주체의 순위를 매긴 자료이다.
M&A 분야에서 국내 법무, 회계법인이 수행한 자문 성적 순위나 IPO 인수 때 증권사 수수료율,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후 수익률 등의 상세한 정보도 담는다.
블룸버그통신이 국내 증권사의 IB업무 실적을 부분적으로 공개하고 있지만, 증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을 통틀어 전체 자본시장의 리그 테이블을 상세히 공개하는 것은 연합인포맥스가 처음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은 증권사 등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유가증권발행실적보고서 등을 전부 모아 분석하고서 이를 각 증권사나 법무법인 등에 일일이 확인하고 검증해 전체 현황을 제시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작성된다.
◇ 업계 1위 기관, 부문별 최강자 대열서 줄줄이 탈락 = `2008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은 지난해 자본시장에서 각 증권사나 법무, 회계법인이 받은 성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M&A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태평양이 13조6천20억원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34.19%로 1위를 차지했다. 태평양은 지난해 국내 M&A시장 최대어인 4조원 규모의 대한통운 매각과 1조9천500억원 규모의 하이마트 매각 법률자문을 따내면서 대형 딜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였다.
세종은 10조1천523억원(점유율 25.52%)으로 2위에 랭크됐다. 로펌업계의 공룡으로 비유되는 김앤장은 건수 기준으로는 31건으로 가장 많은 일감을 따냈지만, 대형 딜 자문에서 뒤지면서 금액 기준 7조7천959억원으로 3위에 그쳤다.
하지만 김앤장은 "부동산거래와 블록딜, 기존 대주주의 흡수합병, 100억원 미만 등을 제외할 경우에는 태평양이 1위지만, 이를 포함하면 작년 한 해 105건의 M&A 자문 등으로 이 분야 선두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김앤장이 국내에서 M&A 자문건수와 실적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함으로써 국내 로펌 가운데 4년째 1위를 고수했다고 밝혔다.
M&A 재무자문 부문에서는 호주계 맥쿼리가 대한통운, 씨앤앰(C&M) 매각 등 국내 대형 딜 뿐 아니라 LS전선의 미국 수페리어에식스 인수 등 해외 딜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4조166억원을 기록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3조6천323억원으로 2위에 그쳤다. 3위는 UBS(3조4천630억원)가 차지했다. 재무자문 부문 10위권에는 국내회사로서 유일하게 삼일PwC가 포함돼 해외IB로의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했다.
IPO 주관에서는 대우증권이 지난해 기업공개 최대어인 LG이노텍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주관하면서 1천509억원의 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13건의 기업공개를 성사시켜 건수 기준으로 1위를 했지만, 금액 기준으로 1천361억원으로 대우증권에 못 미쳤다.
대우증권은 유상증자 주관 실적에서도 STX(1천997억원)와 흥국쌍용화재(1천170억원) 등 굵직한 증자에 주관사로 참여해 총 4천639억원으로 정상에 올라 이 분야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채권 인수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총 8조5천960억원 어치의 채권을 인수해 각각 5조4천677억원과 5조2천232억원에 그친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을 크게 앞서며 월등한 실적을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낸 부문은 회사채로 총 4조6천619억원의 일반 회사채를 인수해 이 분야에서 1위를 굳혔다. 회사채 인수 분야 2위를 차지한 산업은행의 인수금액은 2조9천434억원에 그쳤다.
우리투자증권은 또 공모형 ELS 발행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23.67%를 차지하며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주가연계펀드(ELF) 부문에서는 동양투신이 12.43%의 점유율로 정상에 올랐다.
IB 업무와 관련된 분야에서 덩치가 가장 큰 기관들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세인들의 상식을 깨고 업계 1위 업체들이 부문별 최강자 대열에서 모조리 탈락한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박호근 전무는 "자통법 시대를 맞아 자본시장 참여 주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상세한 성적이 정기적으로 공개되면 국내 자본시장 투명화와 고객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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