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처음으로 제작과 운용에 참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성공하면서, 한국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 시험 단계’를 넘어 ‘민간 중심 상용 단계’로 진입하는 분기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우주항공청은 2028년 이후 매년 1회 이상 정례 발사를 목표로, 차세대 발사체와 심우주 탐사까지 포함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 민간 주도 첫 성공, ‘우주 수송 상용화’ 신호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탑재된 위성들을 계획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특히 차세대 중형위성 3호의 신호 수신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발사 운용에도 참여한 첫 민관 공동 발사로, 향후 민간 체계종합기업 주도의 상업 발사 시장 진입을 위한 사실상의 데뷔 무대였다.
정부·연구소 중심 구조에서 민간 주도 생태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1회 성공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의 기점으로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재일 대표 역시 "독자 발사체가 있어야만 (우주 산업 발전이) 실현 가능하다"라며, 해외 의존에서 벗어나 국내 발사 능력의 지속적인 유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야간 발사·정밀 궤도 투입, 기술 성숙도 과시
누리호는 지구 오로라 관측 임무를 수행하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임무 특성을 반영해 처음으로 야간에 발사됐으며, 발사 직전 센서 신호 이상으로 18분 지연됐지만 한계 시간 1분을 남기고 이륙해 전 비행 시퀀스를 정상 수행했다.
1·2·3단 분리, 페어링 분리, 600km 안팎 목표 궤도 진입까지 시간이 계획 대비 다소 앞당겨질 정도로 엔진 성능 여력이 확인됐다는 점도 향후 발사 안정성과 신뢰도 측면에서 중요한 데이터다.
▲ 13기 위성 동시 탑재, ‘우주 플랫폼’으로의 진화
주탑재체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600km 내외 궤도에서 분리된 뒤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 전개 등 위성 상태가 정상임이 확인됐다.
이어 12기의 큐브위성이 순차적으로 분리되며 임무를 시작함으로써, 누리호가 단일 탑재체 시험을 넘어 다수 위성을 한 번에 올리는 ‘위성 발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 2027년까지 2회 추가, 2028년 이후 ‘연 1회 이상’ 목표
정부와 우주항공청은 2027년까지 누리호를 두 차례 더 발사해 반복 비행을 통해 신뢰성을 쌓고, 그 과정에서 설계·제작·조립·운영 기술을 민간으로 단계적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7차 발사 이후부터는 매년 1회 이상 정례 발사를 목표로 예산을 편성하고, 민간 발사 수요를 제도적으로 보장해 민간 기업이 독자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 ‘독자 발사체’와 우주 산업 생태계의 분수령
발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민간 발사 수요의 안정적 확보 ▷기술인력 유출 방지 ▷차세대 발사체 조기 상용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신뢰 확보 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3차 발사 이후 2년 6개월 공백 동안 기술 인력 이탈과 공급망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히며, 정기 발사가 산업 생태계 유지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우주발사체의 경제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누리호뿐만 아니라 차세대 발사체 등 상업적 고민을 병행하며 우주 발사 능력의 지속적인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발사체의 경제성·상업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해외 발사 서비스 의존을 벗어난 독자 발사 능력이 있어야 우주 산업 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공은 기술·산업·안보를 포괄하는 전략 자산의 기반을 다진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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