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만들어낸 질병 ADHD… "교실에 가둬두려 아이들 병자로 만들어"

장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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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좌)과 주의력결핍 과다행동 장애가 있는 사람(오른쪽)의 뇌를 촬영한 사진

"조금만 주의력 산만하면 병자 취급... 약물 처방보다 사랑과 인내 절실"

 정상인(좌)과 주의력결핍 과다행동 장애가 있는 사람(오른쪽)의 뇌를 촬영한 사진
정상인(좌)과 주의력결핍 과다행동 장애가 있는 사람(오른쪽)의 뇌를 촬영한 사진

최근 덴마크 연구진은 조기사망의 확률을 2배에서 4배까지 높일 수 있는 한 질병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조기사망자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사고'였다. 그리고 무서운 사고사의 원인은 다름 아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ADHD였다.

그런데 동일 질병의 나라별 발생률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4세에서 17세까지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600만 명이 ADHD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3%의 아동만이 ADHD 환자이고, 프랑스에는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거의 없다.

과연 이 차이는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프랑스에는 왜 ADHD 아동이 거의 없을까?

한 미국의 가족치료사가 던진 질문이다.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12년 미국 아동들의 9%는 ADHD로 인해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프랑스 아동은 단 0.5%에 불과했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의 원인을 아동 개인의 장애나 유전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아동을 둘러싼 가정과 학교에서 찾는 프랑스는 약물치료가 아니라 아동 주변의 환경과 관계 개선에 집중하고 치료한다. 그럼에도 치료되지 않는 극소수의 아동만이 약물치료의 대상이 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아이의 특성을 질병 이름에 담고 있는 ADHD에는 이 병명을 창시한 아이젠버그 박사의 양심고백이 있었다. "ADHD는 꾸며낸 질병의 전형"이라며 "제약회사로부터 펀드를 제공받고, ADHD라는 질병을 만들어 냈다"라고 양심고백을 했다. 그가 이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아이들까지 ADHD 환자로 진단받고 약물을 투여하는 현실에 괴로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젠버그 박사의 양심고백 6년 후인 지금도 ADHD 진단을 받는 아이들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와이에 사는 아이 둘을 키우는 오유란(41세)씨는 "우리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산만하고 부주위하고 과격하다. 흔히 극성 맞은 아이라고 표현하는데, 주의도 주고 야단도 치고 해도 그 성질을 부려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ADHD 진단을 받을까 노심초사였는데 우리 부부가 조금 더 아이를 감싸주고 이해하고 노력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ADHD 자녀를 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주부 이모(39)씨는 미국의 ADHD 치료 방법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씨는 "ADHD는 증상으로 분류되지, 질병으로 보여지는 경우가 없었다. 대부분 미국 정신과 의사들은 극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부작용 때문에 약 처방을 하지 않는다. 의료분야 스쿨 특수교육(special ed)에 관심이 있거나 직접 자녀들이 IEP를 받는 경우, ADHD나 자폐 어린이들이 미국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아이가 ADHD이거나 학습 장애로 분류되면 부모님들은 좌절하거나 감추려고 하기도 하지만, 그럴 일이 아니다. 그로 인하여 아이들은 시험 볼 때 추가시간을 받거나, ADHD를 위한 수정된 시험으로 더 나은 성적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상승된다. 추가로 tutor나 aid를 받을 수도 있다. 상황을 직시하고 전문가와 상의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정말 많다. 미국에서는 약을 먹인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권유이지 강요가 아니다. 부모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ADHD를 질병으로 잘못 알고 있어서 의사의 판단대로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약물복용을 찬성하는 부모님의 가장 슬픈 이유는 키우기 힘들어서라고 한다. 부모가 아이를 어디까지 믿어주고 도와주느냐가 정말 중요하고, 그것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결과로 다가가는 것이 미국 특수교육(special ed)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보다 한국 학교의 교실 현장은 더욱 심각하다. ADHD 처방 약의 남용이 심각한 한국은 아이가 조금만 산만하면 교사가 학부모를 부르고 소아정신과에서는 바로 약 처방이 나온다. 에너지가 매우 넘치는 아들을 둔 엄마들은 조마조마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하고 창의력 있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운동, 야외활동, 다른 특별활동 등으로 에너지를 분출하게 하지 않고 오로지 교실이나 방에 가두어 책과 씨름하고 사는 아이들에게 보이는 ADHD 증세란 환경이 만들어 낸 예견된 증상이다. 또한 어릴 때부터 복용한 ADHD 약은 어른이 되어서 엄청난 부작용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부모님들의 ADHD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자녀에 대한 인내와 사랑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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