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外人 '연5일 순매수' 마의 벽 깨나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장을 마감할지 주목된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07년 4월(13∼24일)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지 못했다.

8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6번의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5거래일째에 번번이 순매도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 5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그동안 '마(魔)의 벽'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6일 오전 9시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6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벽을 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29일 452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같은달 30일 1천935억원, 올해 1월2일 650억원, 5일 3천338억원 등으로 순매수 강도를 조절하며 닷새째 '바이 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이 같은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년간에 걸친 대규모 '셀 코리아' 이후 최근 매도세가 크게 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월별 기준으로 5월(9천219억원 순매수)을 제외하고는 계속 순매도를 유지하다 12월에 들어 2천765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새해 들어서도 외국인들은 연일 '사자'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본격적인 매수 전환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가 작년 11월26일 이후 1조8천억원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이 '이제 지긋지긋했던 디레버리지(차입축소)의 시절은 끝나고 올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을 품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는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순매수 강화는 "리먼브러드스 파산 이후 디레버리지로 인해 과도하게 비중 축소가 진행됐던 부분에 대한 일종의 교정작업 또는 정상화의 과정일 뿐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 추세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도 "외국인의 매도강도 완화 정도는 기대해볼 만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34조원을 매도한 외국인이 어느날 갑자기 돌연 순매수에 나서며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기는 여전히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 업종을 주목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다.

곽 연구원은 "지난해 5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던 시기였으며, 당시 외국인의 매수 유입이 활발히 진행된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좋았다"며 "이번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철강금속, 전기전자, 전기가스, 의약품 등의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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