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씨티그룹 대규모 적자, 회사 분할 단행

미국 굴지의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이 금융위기에 따른 대규모 자산 상각 등의 여파로 지난해 4•4분기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씨티그룹은 주식영업부문인 스미스 바니의 분리에 이어 회사를 2개 부분으로 나눠 부실자산을 떼어내고 전통적인 은행영업에 집중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씨티그룹은 16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에 82억9천만달러(주당 1.72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소비자은행 부문 매각 등에 따른 이익 39억달러를 제외하면 분기 손실 규모는 주당 2.44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평균 손실 전망치인 주당 1.08달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로써 씨티그룹은 5분기 연속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영영자(CEO)는 "자금시장의 유례없는 혼란과 취약한 경제 때문에 실적이 타격을 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적자 행진 때문에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린 씨티그룹은 회사를 일반적인 은행영업 부문의 씨티코프와 위험자산을 보유할 씨티홀딩스 등 2개 부분으로 나누는 대규모 구조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과 자산관리, 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을 망라한 '원스톱 금융슈퍼마켓'을 포기하고 기본적인 예금과 대출 업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98년 트래블러스 그룹과 씨티코프의 합병으로 탄생한 씨티그룹은 이로써 10년 만에 대규모 금융그룹의 위상을 포기하고 해체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씨티코프는 해외송금 서비스나 기업, 소비자 금융 등을 담당하며, 씨티홀딩스는 스미스 바니를 떼어내 모건스탠리와 합작으로 설립할 업체의 지분 49%를 갖는 등 증권중개,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씨티홀딩스는 미국 내 씨티파이낸셜과 씨티모기지를 포함한 지역소비자사업과 해외의 유사 사업부문도 보유하며 수 십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을 보유, 관리할 예정이다.

이는 이른바 우량 사업부문과 자산을 부실 자산과 분리해 별도로 관리하는 '굿뱅크/배드뱅크'의 구조이며, 씨티는 앞으로 부실자산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씨티그룹의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로버트 루빈 선임고문의 사퇴에 이어 윈프리드 비쇼프 회장이나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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