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기에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한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향후 주가 추이를 점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조정은 경기 수축이 시작 단계를 지나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재고조정이 시작되면 당분간 기업들의 본격적인 생산활동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기업들의 재고조정은 경기동행지수가 하락 구간에 진입한 지 9개월쯤 후에 시작돼 생산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31일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동행지수 하락은 평균 20개월 동안 진행됐고, 재고조정은 그 중간 9개월께부터 시작됐다"며 "재고조정은 경기 수축이 45%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본격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재고조정이 시작돼도 최소 11개월 정도는 지나야 생산활동이 본격 회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분석에 비춰보면 한국과 미국, 중국의 경우 재고 증가율이 2008년 8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고, 일본의 재고증가도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경기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의 역대 재고조정 사례를 살펴보면 주가는 해당시기에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재고조정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과거 대표적인 재고조정기의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보면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1년 2~8월 40% ▲`IT 버블'이 꺼진 2000년 12월~2002년 5월 64% ▲신용카드 대란 직후인 2003년 5월~2004년 4월 47% 등에 달했다.
196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재고조정기의 S&P500지수 평균 수익률도 20.8%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재고조정은 경기 후행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에 선행할 수 없다"며 "그 동안 한국과 미국의 재고조정기를 보면 해당시기에 주가가 상승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기업들의 재고조정 진행 정도는 주식시장에서 종목을 선정하는 데 또 다른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세계 5위 D램 제조업체인 독일 키몬다 파산이 메모리칩의 비정상적 공급과잉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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