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셀 코리아'를 기록했던 헤지펀드의 활동이 크게 위축돼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강화에 결과적으로 일조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레버리지(차입)를 크게 축소했던 헤지펀드들이 최근 적극적 매매보다는 사실상 '정중동' 상태를 유지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헤지펀드의 활동이 '무장해제 수준'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주무대인 조세 회피지역 자금의 국내증시에 대한 순매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작년 9월 2조3천683억원, 10월 2조3천209억원, 11월 9천34억원에 달했지만 12월에는 33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연말을 기점으로 고객들의 환매요청이 일단락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가 크게 완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들이 매도세를 완화한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매수에도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산이 크게 줄어들고, 공매도 제한 등 세계 각국의 헤지펀드에 대한 각종 규제 강화로 운신의 폭이 크게 위축돼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헤지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대규모 청산이 작년 말 일단락 돼 국내증시에 대한 매도세가 크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글로벌 헤지펀드는 각국의 여전한 공매도 제한, 감독규정 강화, 미국 메이도프 금융사기사건으로 인한 자금유입 축소 등으로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헤지펀드들의 국내 주식에 대한 주문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헤지펀드의 국내 증시에 대한 활동은 무장해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헤지펀드들은 앞으로 분기 말 환매요청 등에 따라 추가 매도를 하거나, 레버리지 축소로 '실탄'을 확보한 만큼 환율상승 등에 따른 투자 매력이 더해지면 '바이 코리아'로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헤지펀드의 매도세가 주는 대신 아시아계나 유럽계 자금의 '바이 코리아'는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럽계 자금은 작년 10월 8천556억원의 순매수에서 한 달 뒤 3천182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했으나 12월에는 8천69억원의 순매수로 매수세를 강화했다.
아시아계 자금도 작년 10월 1천779억원의 순매도에서 11월, 12월에는 각각 5천564억원과 4천95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작년 12월부터 이어지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추세적 순매수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황 연구원은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외국인들이 더는 현금확보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우리 주식을 팔지는 않고 있지만, 신흥시장펀드에 신규자금이 활발히 들어오는 상황이 아니어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기도 어렵다"며 "다만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대해 '매도'에서 '중립'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북미자금은 자국 사정이 만만치 않아 대규모 자금을 한국 증시에 투입하기가 여의치 않고, 현재로서 기대할 수 있는 자금은 대부분 유럽계 자금인데 유럽 현지상황도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매수 여력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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