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기침체에 의식주마저 줄였다

소득 감소와 실업공포로 기본적인 생활 소비까지 감소

유진규 기자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민이 기본 생계 수단인 의식주소비마저 줄이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가 11월과 12월에 실물 경제 침체로 이어지며, 의복 구입과 외식 그리고 주택 및 자동차 구입 등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소득 감소와 실업에 대한 공포로 기본적인 생활 소비마저 줄이고 있는 것.

작년 12월 의식주 품목의 소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7% 감소하며 1997년 환란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활황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옷은 이젠 가장 마지막으로 구매하는 아이템이 됐다. 올 겨울 유난했던 동장군의 맹위에도 소비자들은 헌 옷으로 버텼다.

지난해 12월 가정용 직물 및 의복 판매액은 최근 3년래 가장 적은 2조8천29억원에 불과했다. 2006년 이후 12월 직물.의복 판매액이 3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부 활동시 꼭 필요한 신발.가방 구입도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신발.가방 판매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1.5%로 올해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외식 또한 최대한 줄이며 음식점의 빈자리는 급속히 늘고 있다. 작년 4분기 일반 음식점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5.6% 감소했는데 1999년 이후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가격이 높은 주택, 자동차, 가구 등 주거 관련 소비는 상황이 심각하다. 작년 12월의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5만7천여건으로 2년 전인 2006년 12월의 11만6천여건에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경기도는 12월에 단 1만여건만 거래가 이뤄지며 작년 4월의 2만2천여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매수세가 급감하자 건축 수주도 반토막이 났다. 작년 11월 건축 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47.7%나 감소했다.

자동차 또한 작년 12월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6.0%, 출하는 25.7%나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 지수도 작년 11월에 전월 대비 28.4%나 줄었다가 연말인 12월 겨우 7.1% 늘었지만 그나마 밀어내기식 할인판매로 상승세를 보인 것.

자동차 생산자는 더더욱 어려워 생사위기에 몰리고 있다. 올 1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 동월 대비 48.4% 감소한 18만 9천360대에 그쳤다. 이는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컸던 2006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