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문수의 '삼성 사랑' 표현..반응은 갈려

"일류 기업 살리자는 취지".."적절치 않은 언행"

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잇따라 삼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내놓고 표시하자 "배경이 이해가 간다", "단체장 발언으로 적절치 않다"며 반응이 갈리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 한국 경제 대표선수인 이건희 회장이 뛰어주면 좋겠다"며 이 전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쌍용차 경영위기가 심화되며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수차례 밝혔다.

김 지사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5월 한 연찬회에서 "수원 삼성 연구원 등에게 광교신도시 특별분양 혜택을 주려한다"고 말해 특혜 논란을 부른 뒤 삼성전자 연구원이 도의 관련 규정 개정에 따라 같은해 9월 광교신도시 아파트를 특별공급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김문수 지사의 '삼성 사랑' 배경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한국경제를 살리는데 삼성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 회장의 조기복귀 필요성 발언은 이 전 회장의 퇴진 및 현재 진행중인 재판이 쌍용차 인수 문제를 포함한 삼성의 주요 정책 결정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삼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을 삼성 사랑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김 지사는 외국을 방문할 때 경기도를 아무리 설명해도 듣지 않던 외국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있는 곳"이라는 말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물론 투자설명회장에 삼성 관계자들이 동석할 경우 참석자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허숭 대변인은 "김 지사는 여러 경험을 통해 삼성이야 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이며 한국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 지사의 이건희 전 회장 복귀 필요성 제기 등에 대해 "범법 행위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기업 총수에 대해 자치단체장이 '복귀해야 한다. 특검은 지나쳤다'고 말하는 것은 법치 행정과 관련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김 지사의 발언은 일류 기업이면 범죄행위를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들린다"고도 말했다.

일부는 "김 지사가 재벌기업 총수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뿐 아니라 기술유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출국금지된 쌍용차 중국인 기술자의 출국금지 해제를 검찰에 요청한 일 역시 자치단체장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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