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핸드볼큰잔치>한국 남자 핸드볼史 새 이정표 세운 윤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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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윤경신(36. 두산)이 10년 동안 제자리에 머물렀던 핸드볼큰잔치 남자 역대최다골 기록을 뛰어넘으며 한국 남자 핸드볼사에 한 획을 그었다.

윤경신은 23일 오후 3시 30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성균관대와의 2009 SK핸드볼큰잔치 2라운드 2차전 후반 15분 득점에 성공, 지난 1999년 은퇴한 백상서 현 한체대 여자부 감독이 세운 대회 남자 최다골 기록(536골)을 돌파(538골)했다.

지난 1991년 경희대에 입학하며 핸드볼큰잔치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윤경신은 1995년 마지막 대회까지 483골을 기록하고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 굼머스바흐에 진출했다.

2006년 함부르크로 이적한 윤경신은 2년 뒤인 2008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12년 간 득점왕 7회, 통산 2908골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국내로 복귀해 두산과 3년 계약을 맺었다.

복귀 첫해 핸드볼큰잔치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이번 대회를 통해 무난히 백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균관대전을 앞두고 1라운드 4경기와 2라운드 1경기 등 총 5경기에 출전, 44골을 기록한 윤경신은 결국 이날 11골을 보태 10년 동안 묵은 백 감독의 기록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윤경신은 신기록 달성에 1골 만을 남겨놓았던 후반 15분 왼쪽 측면의 김나성(27)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고, 김나성이 슛 동작을 취하는 순간 골문으로 뛰어들어가 리턴패스를 가볍게 골로 연결하는 멋진 플레이로 자신에게 따라붙는 '월드스타'의 걸맞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윤경신은 경기 후 "(신기록 작성시 세트플레이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시절 자주하던 것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동료들과 팬서비스 차원에서 몇 번 연습했던 것이었다. 경기 전 (김)나성이에게 세트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이야기했었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오늘 경기 전 선수들이 먼저 (신기록 작성을) 신경쓰더라. 상대가 강하지는 않았고, 내게 패스가 많이 몰리기도 했다"며 기록작성에 만족감을 표했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윤경신은 이제 자신의 플레이를 보고 자란 후배들이 남자 핸드볼의 중추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윤경신은 "지난 1월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 우리 팀 소속의 박중규(26), 오윤석(25), 정의경(24) 같은 선수들은 장차 남자 핸드볼의 주축이 될 선수들"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날 성균관대에 36-26, 10점차 완승을 거둔 두산은 1승을 추가하며 4승으로 2라운드 1위 자리를 지키며 오는 24일 충남도청(1승2패)전 결과에 상관없이 3월 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대회 남자부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문가와 팬들은 충남도청과의 2라운드 최종전과 결승전 등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윤경신이 얼마나 더 많은 골을 기록할지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윤경신은 자신의 기록보다 지난 2003년 이후 6년 간 핸드볼큰잔치 무관에 그친 소속팀의 우승이 먼저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윤경신은 "사실 내가 얼마나 더 골을 넣을지는 말하기 힘들다"고 웃어보이며 "내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 우승이 먼저다. 지금처럼 좋은 흐름을 이어가 이왕이면 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남자 핸드볼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윤경신에게 남은 목표는 이제 단 한가지.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핸드볼큰잔치 우승'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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