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이 가진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개인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SK㈜의 지분 2.22%(104만787주, 이하 보통주 기준)를 가지고 있었다.
최 회장은 이 가운데 1만주를 뺀 103만787주(2.19%)를 이른바 블록딜 방식으로 팔았다. 지주회사의 회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만 남겨두고 지분 대부분을 처분한 셈이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800억∼9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측에서는 이를 두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마무리를 앞두고 최 회장이 그룹 지배권을 확고히 굳히는 등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다, 세계 경제위기로 말미암아 만일 생길 수 있는 유동성 부족 사태에 선제 대응하고, 나아가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투자재원을 사전에 마련하려는 조치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SK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최 회장의 그룹 장악력은 확고하다는 평이다.
법률적으로 그룹 지배의 정점에 있는 SK㈜의 지분구조를 보면, SK C&C가 31.82%(1천494만4천432주)로 최대 주주이다.
이어 SK㈜가 자체적으로 자사주 13.81%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씨가 0.03%(1만5천911주), 최신원 SKC 회장(0.01%, 6천510주)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을 통틀어 SK㈜의 특수관계인들이 확보한 지분은 절반 가까운 총 47.92%에 이른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SK㈜의 1대 주주인 SK C&C이다.
최 회장은 비록 SK㈜의 지분율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그룹 지주회사를 지배하는 회사라 할 수 있는 SK C&C의 최대 주주이다.
현재 SK C&C의 지분은 최 회장 44.5%(890만주), SK텔레콤 30%(600만주), SK네트웍스 15%(300만주) 등으로 짜여 있다.
즉, 최 회장은 SK C&C를 통해 법적 지주회사인 SK㈜를 장악하고 SK㈜는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SK에너지를 지배하며,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은 다시 SK C&C의 지분을 가진 순환출자 고리로 묶여 있는 구조이다.
최 회장→SK C&C→SK㈜→SK텔레콤. SK네트웍스→SK C&C로 이어지는 연쇄고리인 셈이다.
SK그룹은 이 가운데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 C&C 주식 전량을 매각해 순환출자 구조를 끊음으로써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는 동시에 기업가치와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 회장의 SK㈜ 지분 처분을 놓고 다른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최 회장이 SK증권이나 SK C&C 주식을 사려고 미리 자금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금산 분리 정책에 따라 SK그룹 같은 산업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둘 수 없게 돼 있는 상황에서 지주회사 체제를 마무리하려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SK증권을 매각해야 하는데,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매물로 나올 SK증권 주식을 사들이려고 SK㈜ 지분을 팔았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6월 상장을 앞둔 SK C&C 주식을 더 사들일 실탄을 비축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지배체제를 더 확고하게 굳히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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