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최고 28%까지 차등 삭감하기로 한 것과 관련, 25일 노동단체들은 이번 결정이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지난 23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대타협에 참여한 한국노총은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나선 것은 노사민정 합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경제위기로 이미 많은 기업이 임금을 삭감하는 상황에서 30대 그룹들의 이번 방침은 전체 노동자의 임금 하락을 불러오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방침은 대졸 초임 삭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에 대한 영향이 전체 노동자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사실상 일자리 나누기라는 명분으로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아보려는 대기업들의 심보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사민정 대타협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한국노총은 합의가 이뤄진지 불과 이틀 만에 대기업들이 노조 측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 삭감을 발표한 데 대한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한국노총 강충호 대변인은 "노사민정 합의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렇게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대기업들의 방침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앞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노사민정 합의문에는 경영여건이 어려운 사업장에 한해 임금 동결 및 삭감을 논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는 노사가 한발 양보해서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한 것이지 일방적인 통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30대 그룹 명단에 낀 개별 기업의 노조들도 불만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그룹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 임금을 깎아서 나눌 수 있는 일자리가 고작 해야 수백 명인데 무슨 일자리 창출이 되겠느냐"며 "경제위기를 틈 타 정규직에 대한 임금동결ㆍ삭감을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의 의도가 짙다"고 주장했다.
LG화학 노조 관계자도 "임원들 임금은 그대로 둔 채 어렵게 취업문을 뚫고 들어와 열심히 일하려는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대졸 초임 삭감을 운운하기 전에 고연봉 대기업 임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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