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를 내고 하루에도 몇 십 통의 이력서가 들어오긴 하지만, 면접일을 통보 받고도 전화 한 통 없이 오지 않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게다가 면접일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할 때면 "어디시라고요?"라고 되묻는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에서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한 담당자가 이야기하는 채용 풍경이다. '청년 실업률이 8%를 넘어선 지금'도 이런 일이 있으리라 믿어지지 않을 테지만 이것 역시 취업시장의 한 부분이다. 즉, 아직도 많은 이들이 대기업과 공기업에 목을 메고,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고 힘든 일은 꺼려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대졸자 4명 중 1명은 백수가 될 것이라는 절망적인 국회 보고에도 불구하고 몇몇 구직자에게 취업은 단순히 편하게 일하고 많은 보수를 받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
한 대학의 졸업식에 갔던 때가 기억난다. 삼성에 취업한 친구가 힘든 회사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자, "그래도 나는 삼성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는 주위의 말을 듣고 새삼스럽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대졸자들이 대기업만을 쫓는구나'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들었다.
하지만 대기업을 쫓는 현실만이 문제는 아니다. 구직자가 취업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자세 등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면접일을 통보 받고도 연락 없이 면접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행동이나 전화하는 회사명을 제대로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것 등, 그것은 취업의 기본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1년 사이 1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인턴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나 기업은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 연봉이나 보너스를 삭감하고 나섰다.
구직자 모두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 모두 나 아닌 사회의 문제라고만 치부해 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취업이 힘들어졌다는 것은 필자 역시 100% 공감하고 있다. 실제로 1년 전만 해도 무난히 입사전형에 합격할 수 있는 스펙(Specification)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하나 명백한 사실은 작년이나 올해나 꼭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은 있다.
공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연봉을 삭감함은 물론 기업의 규모에 관계 없이 신규 채용인원을 축소하는 지금, 그래서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그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는 청년들의 현주소는 어떤가? 기업의 규모, 연봉 수준, 복지혜택 등만을 쫓는 일부 구직자들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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