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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4일 국민연금 기금이 지난해 국제금융 위기 속에서 흑자 수익률을 낸 것과 관련,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민연금공단의 속전속결식 대응으로 국민연금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방을 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국민이 땀흘려 모은 돈을 지켜 보람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전재희 장관에 대해 "모든 정부 부처의 수장 가운데 국제 금융 위기에 가장 잘 대응한 장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기금 운용 방향에 대해선 "채권의 경우 지난해에는 국공채 중심으로 투자했는데, 올해는 은행채와 우량 회사채를 섞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안정성 원칙을 지킨다는 전제 아래 지난해보다 은행채 매입을 늘릴 필요가 있고 대체투자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매칭펀드 방식의 투자 유치를 더 많이 시도해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1990년대 말 외환 위기 이후 서울보증보험, LG카드 사장, 우리은행장 등을 역임하면서 부실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국민연금 이사장 임명 이후 터진 국제금융 위기에도 기민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세계 주요 연기금 중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지난해 세계 주요 연기금 300개의 수익률이 평균 -20% 수준이다. 내가 알기로 지난해 국제금융 위기 속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연기금 자산이 3조3천억 원 정도 줄었다. 상대적으로 국민연금이 굉장히 선방했다. 국민이 땀 흘려 모은 돈을 지켜 보람을 느낀다.
--선방의 비결은 뭔가.
▲세계 주요 연기금이 주식시장에서 철저히 깨지는 동안 국민연금은 안정성 위주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중심 운용을 하다 보니 다행스러운 성과가 나왔다.
--그러한 운영 기조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면.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잘했다. 전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국제 금융 위기가 터졌는데, 연기금의 투자 원칙과 방향을 결정하는 기금운용위원회를 매달 열면서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기금운용위가 원래 1년에 서너 차례밖에 안 열리는데 9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열렸다. 그러면서 위험에 선제로 신속하게 대응했다. 복지부와 공단이 공조해 속전속결식 대응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방을 한 것이다. 복지부가 방향을 잡고 공단이 잘 따라가면서 위기 진행 상황에 맞춰 자산을 잘 분배하고 운용했다. 모든 정부 부처의 수장 가운데 국제 금융 위기에 가장 잘 대응한 장관이 전재희 장관이라고 생각한다.
--박 이사장이 기여한 점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다만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때부터 금융 현장에서 수차례의 위기에 대응했던 경험을 살려 복지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다. 232조 원 짜리 `국민연금호'의 선장을 맡자마자 위기가 와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11년간의 위기관리 경험을 국민연금을 지키는 데 활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복지부의 정책 능력과 공단의 시장 경험이 잘 맞아 떨어졌다. 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긴장된 상태에서 위험 자산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신속하게 대응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든다면.
▲해외 투자의 80%가 미국 관련 투자에 몰려 있었다. 미국 시장이 무너지는 신호를 감지하자마자 발 빠르게 미국 관련 투자를 크게 줄이고 국내 투자를 늘렸다. 코스피 900포인트 넘어졌을 때 해외 주식 빼서 국내로 투입하는 등의 발 빠른 대응을 한 덕분이다.
--주요 연기금 가운데 국민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몇 등쯤 될까.
▲아직 주요 연기금들의 수익률 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내 생각엔 세계 300개 연기금 중에서 우리가 최고로 잘한 것 같다.
--금융 위기와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기금 운용 방향은.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다. 금리가 떨어져서 채권에 투자하기도 어렵고 주식도 변동성이 매우 커서 투자 위험이 작년보다 더 올라갔다. 미국의 국공채 수익률이 0.5% 정도에 그치고 있어 해외 투자도 어렵다. 그래서 올해는 시장의 큰 변동성을 고려해 안정성 위주로 운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안정성은 의미가 없는 만큼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
--구체적으로 기금 운용 계획을 설명하면.
▲채권의 경우 지난해에는 국공채 중심으로 투자했는데, 올해는 은행채와 우량 회사채를 섞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성 원칙을 지킨다는 전제 아래 지난해보다 은행채 매입을 늘릴 필요가 있고 대체투자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예컨대 대체투자의 경우 구조조정 펀드, 은행의 자본확충 펀드, 해외 자원 개발 등에 투자할 것이다. 물론 안정성의 원칙은 지난해보다 더 철저히 지킬 것이다. 지난해 70억 달러 상당의 매칭펀드를 만들어 달러를 유치했는데, 올해는 매칭펀드 방식의 투자 유치를 더 많이 시도해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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