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재테크’라는 용어. 엉뚱하게 그 용어가 쓰여진 배경, 출처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사전에는 ‘재무 테크놀로지를 줄여 이르는 말’로 쓰여져 있지만 한자어와 영어가 합성된 것이, 어째 일본식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 해 일본에서 온 보험설계 전문가를 만날 일이 있어서 ‘재테크’라는 용어를 아는지 물어봤다. 일본 보험설계사는 알고 있다고 답을 했고, 재테크라는 표현이 또 다른 일본의 잔재라는 생각에 필자는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쓴 웃음의 의미를 아는지 일본 설계사는 “재테크라는 용어는 일본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대신에 요즘에는 ‘재무설계’라는 표현을 쓴다.”고 뒤이어 말했다.

영어로 ‘Financial Planning’인 ‘재무설계’란 개인의 자산과 부채, 소득과 지출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개인이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 즉, 개인의 일생에 일어나는 다양한 재무관심사(재무목표)를 미리 정하고 구체적인 자금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전체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재무설계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인생 전체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이며, 아주 광범위한 개념이다.
반면에 ‘재테크’는 단기간에 돈을 굴려 가능한 한 최고의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의 아이디어를 의미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재테크 개념은 포괄적인 개념을 담고 있는 ‘재무설계’와는 상당히 다를 수밖에 없다. 갈수록 힘들어 지는 개인자산 운용 환경에서는 재테크적인 자산관리 방법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음을 생각한다면, 일본에서 더 이상 재테크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이유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단기간 여행할 때도 목적지를 정하고, 준비물을 챙기고, 비용을 계산하고,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한다. 하물며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떠나는데 목표도, 실행계획도, 돈도 없이 출발한다면 얼마나 힘든 여정이 되겠는가. 이처럼 긴 인생여정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재무설계다. 따라서 재무설계는 소득이 생겨서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작업이지,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검토해 볼 사항은 아니다.
이러한 재무설계를 시작하게 되면 많은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단순히 재무적인 문제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대한 목표를 세워 실행케 함으로써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심어준다. 주어진 인생을 막연하게 사는 것보다 나름대로 계획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사는 것이 훨씬 희망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둘째, 위험관리가 가능해진다. 완벽하지는 않으나 재무설계를 하게 되면 미래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여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있게 된다. 셋째, 투자에 대한 자세가 바뀐다. 명확한 목적과 이에 따른 실행계획을 세우면 재테크 방식처럼 단기적이고 무모한 투자가 아니라 합리적인 투자를 가능케 한다. 시장 하락기에 맘 고생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이 뚜렷한 원칙이나 계획 없이 부화뇌동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금융기관들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재무설계는 자산이 많고 소득이 높은 부자들만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재무설계는 말 그대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자산관리를 해야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다. 더구나 노후자금 마련과 자녀 교육비 지출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고, 효율적인 부채관리가 필요하며, 적절한 현금흐름 관리까지 해야 하는 국내 3040세대에게는 재무설계는 필수적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