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이상구 솔로몬채권연구소장, '제로금리시대, 채권투자로 위기 극복하라'

전문가에게 듣는 위기 극복 대안 (1)

김진혁 인터뷰 전문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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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채권 시장의 현황과 전망 및 국가 경제의 극복 방안에 대해 "나라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은 채권 시장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솔로몬채권연구소 이상구<사진> 소장은 한국재경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대우증권, 쌍용투자증권(굿모닝신한증권 전신) 채권부장 등 일평생 채권시장에서 몸담으며 경험한 것을 통해 채권 시장의 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저술[채권투자(주식 연구소 , 1981), 채권투자론(채권연구소, 2002), 부자 되는 채권이야기(2002) 등) 및 강연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행복으로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이 소장과의 일문일답. 

Q: 시중 유동성이 500조에 이르는 등 자금이 제 갈 길을 모르는 경제 위기 상황에 있는 데 채권전문가로서 본 한국 경제 회복의 길이 있다면? 
 
한 마디로 채권 시장 활성화에 있다. 지난 해 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연 1.0%에서 0~0.25%로 계속 낮춰는 등  사실상 제로 금리에 접어들었다. 또한 달러를 찍는 발권력을 발휘하여 국채 등을 무제한 매입하는 경기 부양 정책을 쓰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도 채권 시장 안정화에 최고의 역점을 보여야 할 때로 금리 인하와 정부의 채권의 매입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Q: 하지만 그렇게 되면 금리 인하와 채권 매입 등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 원칙과 분별없는 채권 매입을 한다면 금융시장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것으로 가격이 왜곡되며 채권딜러들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 또 다른 자산 거품으로도 확대될 수 있고,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불난 집이 있다고 가정하자. 사람을 우선 구해야지 화재의 원인 및 책임을 묻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채권의 중요성과 함께 직접 채권을 사 줌으로써 자금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보증하는 국채(3.5%-4.5%), 국공채(4-5.2%) 우량 회사채(6.5-8.5%)로 시중 은행 금리 3%대에 비하면 2-3배 금리가 높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안전채권 자산을 구입해야 한다. 우량 회사는 이 자금으로 투자를 하지 않겠는가!
 
Q: 국민연금이 지난 해 채권 투자로 어느 선진국보다도 좋은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국민 연금은 지난 해 운용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한다. 다른 주요 연기금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좋은 실적이다. 지난 해 9월 미국 발 금융 위기가 터지자마자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국내 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등 세계 금융 시장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채권의 중요성은 위기일 때일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대부분의 기관들과 개인들이 주식 투자에 몰입할 때 숨겨진 보화인 채권이 효과를 나타내어  국가 경제의 꿈이자 희망이 된 것이다. 
 
Q: 자통법이 지난 2월부터 시행되었는데 자금 시장의 변화는 어떠한가? 
 
MMF는 122.2조로 작년 보다 2배 늘었고, 증권사 CMA는 35조로 지난 해 28조에 비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는 단적으로 볼 때 단기 자금화로 채권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정상적인 자금 시장이란 심리 안정과 시스템 위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하루속히 자금 시장 안정화가 되어 자통법이 만들어진 처음의 목적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Q: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고 채권은 산다고 하는 데 정말인가?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이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10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외국인들은 주식을 2.6조원을 팔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채권은 2.3조원을 매수를 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 환율의 지나친 상승으로 일부 환 투기 목적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한국 채권 시장에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이다.

외국인들은 무위험 차익거래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데 특히 외국인 채권 거래 시 이자소득세 양도소득세 면제 조치 등이 부채질 하고 있다.
 
Q: 오래 동안 채권 시장에 몸담았는데 투자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정부나 개인의 살림살이가 채무를 없애고 채권자의 주체로 바뀌는 자세의 전환이 필요하다.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흑자 재정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채권으로 저축하는 투자가는 위기 때 틀림없는 기회가 보장된다. 왜냐하면 유동성이 높아진  채권을 처분하여 저 평가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채권 시장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건전하고, 효율적인 채권 시장으로 시중 유동성을 유도해 나간다면 (저축 홍보, 세제혜택, 신상품개발, 전문 인력 양성 등) 부동 자금이 산업 자금이 되고 이것이 투자 재원이 되어 경제 회복, 환율안정,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이상구 소장은 채권 시장과 함께 한 삶을 회고하면서 "위기가 기회로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평소에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고, 때가 된다고 판단 될 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소장은 "채권 시장의 활성화가 나라 경제 발전에 있어 밑바탕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며 "채권 시장에서 얻은 지식과 혜안이 어려운 경제 위기를 극복하게 만든 보약이 되었다"고 덧붙이며 "독자들도 채권 속에 미래의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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