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면접 앞둔 구직자들, '피부도 경쟁력이죠'

김은혜 기자
이미지

최근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외모관리가 젊은 구직자들에게 필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향평준화 된 수많은 지원자들을 변별력 있게 걸러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때문에 면접에서 최종 당락이 좌우된다는 전제하에, 외모에 따른 첫인상 관리가  구직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준비항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스펙에는 '첫인상 관리'도 포함된다? 

외국계 기업이 목표라는 취업준비생 김은정씨(가명, 25세)는 철저한 학점관리, 학생인턴경험, 높은 어학점수, 관련 자격증 취득에 이르기까지 취업준비에 소홀함이 없었다고 자부한다. 그런 그녀에게 최근에 스케쥴이 하나 더 늘었다. 일주일에 두 번 꼴로 집 근처에 위치한 피부 마사지샵에 가서 관리를 받게 된 것.

“요즘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얼굴이 너무 칙칙해진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아무래도 피부마사지라도 받으면 혈색이 돌고 안색도 환해져서 면접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김씨가 피부에까지 신경 쓰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첫인상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그녀는 최근 기업공채의 서류심사 통과 후 최종면접의 문턱에서 몇 차례의 고배를 마신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김씨는 그 이유에 대해 남들보다 자신감 없는 외모가 큰 몫을 했다고 자체 평가한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성형이나 피부과를 찾자니 자칫 우려되는 부작용이나 비용부담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피부마사지샵을 찾았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피부마사지나 경락 등은 취업준비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고 피부나 비만관리까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장점 때문에 이삼십대 구직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관리비용의 경우에도 작게는 만원부터 시작해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어,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은 예비 직장인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환영 받는 대목이다.

 

♦무한경쟁, 경력자도 예외는 없다! 

이 같은 외모에 대한 투자 열풍은 기존 경력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불어 닥친 감원 열풍에 자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들의 일환으로, 단순한 소비재의 지출보다는 자기자신을 가꾸고 관리하는 측면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경력직으로 이직에 성공한 커플매니저 김정아씨(가명, 32세). 그녀는 평소에 적당한 운동, 꾸준한 독서, 지속적인 피부 관리를 한시도 빼놓지 않고 있다. 지금은 그 차이를 크게 못 느낀다 하더라도, 나중에는 분명히 꾸준한 자기관리 여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또한 요즘처럼 울상을 지을 일이 많은 어려운 때일수록, 외려 생기 있고 능동적으로 보이는 얼굴표정과 깨끗하고 팽팽한 피부가 남들의 이목을 끌기 쉬워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김씨는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 많은 업무 특성상 작은 피부 결점 하나에도 신경이 쓰인다”며, “운동과 피부마사지 등 내 자신에 대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도 비교적 이직에 쉽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의 문. 하지만 지금도 자신만의 경쟁력 찾기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많은 구직자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인상이 그 결과를 좌우하는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꾸준하고도 지속적인 외모에 대한 투자는 지금보다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