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두 달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던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해 채용 계획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정규직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불가피하게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인턴까지 셈하면 가까스로 비슷한 인원을 유지할 전망이다.
또 업체들은 하나같이 "불황 속에 상황이 어렵지만 당초 구상보다 최대한 채용 규모를 늘려 잡았다"며 '일자리나누기 동참'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2009년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5천500명으로 잡고,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2천100명, 하반기에 3천400명을 뽑기로 했다.
아울러 대졸자 가운데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청년 인턴 2천명과 대학생 인턴 3천명도 선발한다. 여기에 7천500명의 고졸 기능직(경력직 포함) 사원까지 더하면 삼성의 올해 총 채용 규모는 1만8천명에 이른다.
삼성의 대졸 신입 채용규모는 지난해 7천500명보다 2천명 줄어든 것이나,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당초 계획했던 4천명보다 1천500명이나 늘렸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유지와 일자리 나누기라는 사회적 요구 사이에서 고심한 결과"라며 "사장단협의회를 통해 계열사 사장들에게 최대한 고용규모를 늘려줄 것을 권고했고, 이를 각사가 수용했다"고 말했다.
LG도 지난 8일 대졸 4천명, 기능직 2천명 등 모두 6천명 규모의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사업부문별로는 ▲ 전자 4천명 ▲ 화학 800명 ▲ 통신.서비스 1천200명 등이다.
LG 역시 대졸 신입 모집 인원이 지난해 약 5천500명에서 4천명으로 1천500명 줄었다. 그러나 LG측도 사회적 책임을 고려, 당초 계획했던 3천명보다는 1천명 늘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추가된 1천명의 재원은 임원 연봉을 직급에 따라 기본급 기준 10~30%를 삭감하고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5~15% 줄여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상.하반기 각 800명씩, 올해 모두 1천600명의 인턴을 뽑을 예정이다. 여기에 필요한 100억원 비용은 임원 보수 반납분과 신입직원 초임 삭감분으로 충당한다. 아울러 포스코는 사회적 고용 안정 차원에서 일정을 앞당겨 이르면 이달 중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일반사무.마케팅.생산기술.정보통신 등의 부문에서 '상생 인턴십' 1기 참여자를 모집한다. SK는 줄어든 임원 임금으로 올해 인턴 일자리 1천800개를 마련하고, 특히 채용한 인턴을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과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대졸 인턴사원 1천명을 추가로 뽑고, 글로벌 청년봉사단 1천명을 해외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밖에 올해 STX그룹도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1천500명, 롯데그룹은 인턴 700명과 대졸 신입 1천500명을 포함한 정규직 6천6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롯데의 인턴과 대졸 공채 예정 규모는 작년보다 각각 500명, 100명 늘어난 것이다.
제약업계에서도 지난 1월초 임원 연봉 동결을 결의한 한미약품이 상반기에 반기별 사상 최대 규모인 200명을 뽑고, 대웅제약 역시 임원 연봉 삭감.동결분으로 인턴사원 120명을 채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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