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이탈리아의 최대 부패 스캔들을 일으켜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 운동을 촉발시켰던 마리오 키에자(56)가 종적을 감춘 뒤 9년 만에 사기 혐의로 31일 체포됐다.
이탈리아 밀라노 경찰은 이날 150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밀라노를 비롯한 북부 이탈리아 지역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서 대규모 폐기물 처리 사기 혐의로 키에자를 포함한 10명을 체포해 구금했다.
트레비소의 환경보호경찰 책임자인 미셸 사르노 대령은 키에자의 통화를 감청한 수사관들은 "이탈리아 역사를 바꾼 인물을 다루고 있음을 알아차리고는 놀랐다"고 말했다고 ANSA 통신이 전했다.
한때 `미스터 10%'로 악명이 높았던 키에자는 1992년 2월 17일 밀라노의 한 호화 요양원의 청소작업을 대행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4천 달러(당시 700만 리라)를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사회당 밀라노지부장이었던 그는 몇 주가 지나면서 이탈리아의 정.관계 부패시스템을 폭로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를 비롯한 검사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사를 벌였다.
특히 키에자는 수사 과정에서 공사입찰의 대가로 받은 정치인의 몫이 전체 공사비의 10%이며 각 정당의 배분비율 등 세세한 사실까지 폭로해 기존의 이탈리아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수사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3천200명이 재판에 회부됐고 이 중 1천211명이 유죄를 선고받았을 뿐만 아니라, 베티노 크락시가 이끈 사회당과 전통 깊은 기민당이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키에자는 200만 유로(270만 달러) 규모의 불법 폐기물 처리 사업을 운영하면서 그 가격을 10% 더 높게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디 피에트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을 보니 리베이트가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당시 사건 이후 방심하지 말고 더 경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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