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경제회복 발목잡는 실업사태

실업률 하반기에 10% 돌파 예상

미국 경제가 최근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고용시장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고용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실업자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것은 가계사정 악화에 따른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밖에 없어 조속한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 노동부가 3일 발표한 3월 실업률은 8.5%로 1983년 10월 이후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의 8.1%에 비해 한달만에 0.4%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에만 66만3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올해 들어 모두 206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2007년 12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로는 모두 5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지만 이 중 3분의 2가 최근 5개월 사이에 사라져 고용시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1월에 사라진 일자리 수는 74만1천개로 상향 조정돼 1949년 이후 60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현재의 추세로 볼 때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그린로와 테드 와이즈먼은 "실업률이 향후 몇달간 빠른 속도로 높아져 올해 하반기 중에 1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제조업 생산이나 소비심리,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시장 상황은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2월 공장주문이 1.8% 늘어 7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이고 주택시장의 기존주택.신규주택.잠정주택 매매도 2월에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의 조속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증시도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은 최근 악화일로에 있는 등 고용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지표를 보면 미국에서 새로 실업자 대열에 합류한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수가 9주 연속으로 60만명을 넘어섰고 실업수당 수령자를 기준으로 한 미국의 실업자수는 573만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했다.

통상 실업률은 경기가 나아진 이후에도 뒤늦게 개선되는 후행성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고용시장이 호전되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경제가 개선되는 신호가 지속된다 할지라도 기업들은 감원을 계속하며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며 이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앞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고용주들이 고용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경기회복이 확실해지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런 시기가 2010년 어느 시점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고용시장 회복에 꽤 시간이 걸릴 것을 예상했다.

실업사태의 악화는 조속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마켓워치는 3월 고용지표의 내용은 미국 경제가 1.4분기에도 다시 급격히 위축될 것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면서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성장률이 작년 4분기에 -6.3%를 기록한데 이어 1분기에도 -5.5%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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