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당초 예상과 달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급등하자 올해 주가가 상반기에 고점을 찍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주가가 1분기 또는 2분기에 저점을 찍고 반등해 하반기에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완전히 뒤집는 시나리오가 대세를 형성한 것이다.
◇ 상저하고에서 상고하저로 급선회
상고하저 전망이 중론이 된 것은 각국 정부의 정책을 기반으로 한 저금리와 신용경색 완화에 따른 유동성 랠리가 예상보다 일찍 왔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900선을 찍었던 지난달 3일 이후 7일까지 한달 만에 무려 27.6%나 급등하는 등 유동성 랠리 조짐을 보이자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기존의 전망치를 서둘러 손질하고 있다.
당초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 최강세장을 예상했던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8일 "미국 시장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고 거시경제지표도 바닥을 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증시가 오르고 있다. 올해 전반적으로 2분기 내지 상반기에 증시가 제일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현상은 비교 대상인 작년 같은 기간이 부진해 나타나는 기저효과 때문이며, 상반기 기업실적이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전망된 점도 한 몫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시가 연초에 한 번 오르고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는 N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던 이종우 HMC리서치센터장도 시장 전망을 수정했다.
그는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불러일으킨 이번 랠리는 늦어도 이번달 중에는 마무리될 것이다. 하반기에 잘하면 랠리가 한 번 더 있을 수 있지만, 상반기보다는 상승 강도가 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결같이 상고하저 전망을 했던 삼성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3월 초에도 좀처럼 증시가 오르지 않고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자 밤에 잠이 안온다고 토로했던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한숨 돌렸다. 예상대로 각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하면서 달러 약세를 불러일으켜 이머징마켓, 특히 한국증시의 투자 매력이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비관론을 유지해온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40이 넘어가면서 오버슈팅하기 시작한 이번 베어마켓 랠리는 최고 1,540까지 갔다가 2분기 안에 끝날 것이다. 기업의 현금흐름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기업도산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증시가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 시각도 대두
`상저하고' 전망을 고수하는 증시전문가들은 상반기에 높아진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수도 있으나 최근 증시 급등세를 불러온 정부의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정책의 효과가 너무 세거나 원치 않는 부분을 촉발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1,300선에 진입하면 수직상승을 하기보다 완만하게 1,500선까지 회복되는 저속운항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로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유동성 회수 압력을 높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중국 중심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진 데다 미국시장의 신용경색이 최악을 통과하면서 예상보다 한달 앞당겨 오르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완화돼 누워버리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전세계 정부가 돈을 엄청 뿌리고 금리도 내렸는데,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은 바랬던 것일 수 있으나 돌발 수준까지 가거나 유가 등의 자산 가격이 급등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코스피 일부 지수전망 상단치 이미 초과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서면서 이미 실제지수가 작년 말 전망했던 올해 지수상단 전망치를 넘어선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지수 저점 예상치가 실제 저점 보다 2배나 높아서 마음 졸였던 작년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작년 말 기준 지수전망 상단이 가장 낮았던 곳은 1,300을 예상한 SK증권이었으며 우리투자증권이 1,388로 뒤를 이었다.
1,400을 전망했던 HMC투자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100포인트 미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1,450을 전망했던 신영증권과 현대증권도 안정권은 아니다.
지수 상단 전망이 가장 높았던 증권사는 1,600을 내놨던 대신증권이었으며 1,540을 예측한 삼성증권과 1,500을 점쳤던 대우증권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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