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한국코치협회 안주섭 회장, "신뢰와 희망을 만드는 코칭으로 위기극복을"

전문가에게 듣는 위기 극복 대안(13)

김진혁 인터뷰 전문 객원 기자
이미지

세계적인 불황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경제, 사회 모두 힘든 시기에 지난 3월 제2회 WBC대회는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대회 전 사상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번 야구대표팀, 하지만 한국야구는 위기를 희망과 기회로 만들어 냈고 이를 이끈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사)한국코치협회의 안주섭<사진> 회장은 “지난 1, 2회 WBC대회에서 4강과 준우승 그리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대표적인 코칭리더십을 발휘한 리더”다면서 “두 사람의 위대한 리더십의 핵심 바로 ‘신뢰’로 서로간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구성원들의 역량을 120% 끌어내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안 회장은 “이 ‘신뢰’는 코칭의 핵심으로 코칭은 ‘인간은 모두 완벽하고 전인적이고 창조적이다’라는 근본적인 철학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안 회장은 역설을 했다.

안 회장은 최근 닥친 전세계적 경제위기에 대해 “이번 위기는 10년 전 IMF위기 때와 달리 우리만의 위기가 아닌 전세계가 모두 겪고 있는 위기이기 때문에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좋은 기회라 볼 수 있다”면서 시각 전환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안 회장은 “이 위기의 시간을 잘 넘기면 새로운 희망이 펼쳐 질 것이다. 나는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안 중 하나가 코칭과 코칭리더십이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힘 있게 말했다.

안 회장은 “회사가 힘들기 때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많을 기업들이 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 위기까지만 회사를 운영할 것이 아니라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회사들은 코칭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단지 기업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라 한국사회 역시 코칭문화가 골고루 확산이 된다면 경제뿐이 아닌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주섭 회장은 육군대학 총장과 보훈처장, 대통령 경호실장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사)한국코치협회 회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코칭과 코칭문화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안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코칭이란 무엇입니까?

이번에 김연아 선수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하는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우승을 하여 국민들이 모두 너무 기뻐하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연아 선수가 혼자였다면 지금과 같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김연아 선수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브라이언 오셔라는 코치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연아의 자질과 노력에 이러한 잠재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했던 오셔 코치의 효과적인 코칭이 더해졌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최근에 출연했던 자동차 광고에 이러한 카피가 나옵니다. “최고는 우리 안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김연아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코칭의 이야기 입니다. 코칭이란 개인과 조직이 성공하고 성장, 발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일입니다. 해답을 찾아주는 컨설팅과는 다릅니다. 자기 스스로가 찾기에 이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코칭은 이미 모든 개인과 조직 안에 최고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미 갖고 있는 최고를 끌어낸다면 개인과 조직은 성공을 할 수 있겠지요. 혼자서는 힘드니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김연아와 오셔의 관계가 그렇듯이요. 이 최고를 끌어내는 과정을 코칭이라 하고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코치라 합니다. 이제는 운동에서 경영, 라이프 모든 분야로 확대된 셈입니다.

Q: 코칭의 역사와 한국코칭의 역사는 어느 정도 되었습니까?

코칭은 미국에서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10년이 넘은 이웃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 온지 10년 조금 못 되었지요. 협회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한지는 이제 6년째에 접어들어 그 역사는 아직 짧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IBM, Motorola와 같이 한국에 있는 미국계 외국회사에게는 일찌감치 도입되었던 코칭이 점차 한국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을 위한 라이프코칭 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해주는 학습코칭과 부모코칭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정식과목으로 선정되고 학과가 개설되고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 코치들이 배출될 정도로 성장했으니 사실 코칭의 발전은 지금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Q: 한국 경제의 어려움 극복에 코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사회 시스템의 변화 뿐 아니라 개인들의 위축된 마음과 불안감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으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코칭은 우리의 국민의식을 선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매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이 20,000불 시대를 10년 이상 벗어나지 못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사회적 주역들의 의식이 대립적이고 분열적이며 투쟁적이고 파괴적이기 때문입니다.

코칭은 그것을 근원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상생적이고 통합적이며 협력이고 생산적인 것이 코칭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코칭문화가 곳곳에 스며들면 개인과 조직이 시스템과 함께 바뀌면서 의식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문화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면서 현재 한국이 갖춘 대외적 경쟁력으로 보아 30,000불은 쉽게 다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코칭으로 극복했다는 얘기를 일본의 코칭계는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간접적으로 증명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Q: 코칭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코칭이 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외국계 회사뿐만 아니라 이제는LG전자, SK텔레콤, 포스코, 두산 등 많은 대기업들이 코칭을 도입하여 구성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월드클래스 수준의 인재로 성장 시키고 있습니다. 코칭이 도입되어 활성화 되게 되면 임직원의 업무능력이 향상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가 창출되어 조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직원들이 스스로 적합한 조직 문화를 개선시키고 발전시키며 스트레스도 감소시키면서 자발적인 동기 부여를 통해 조직의 성과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코칭을 도입한 국내외 유수한 기업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Q: 코칭을 도입한 회사들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습니까?

포춘지가 미국의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칭을 시행한 기업 중에서 77%가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고 답변하였으며 그들 기업 성장에 코칭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코칭을 시행한 기업들은 거의 500%에서 1000%까지의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수익율) 성과를 얻었다고 했으며 이들 기업들은 코칭을 통해 실제로 기업의 성장과 수익이 향상되었다고 답변했습니다.

한국 기업에 코칭이 도입된 것은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약 10년 전부터 적용하면서 시작되었지만 아직 ROI등의 자료는 나와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2009년 2월 25일자 연합신문에 따르면 LG전자는 한국에 근무하는 임원뿐만 아니라 외국에 파견된 임원들에게 1:1 개인적인 코칭을 실시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여 효과를 보았으며 올해는 사내 1천명의 조직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그룹코칭을 확대 실시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런 자료가 바로 코칭 효과에 기반한 코칭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반증해 준다고 봅니다.

GE의 전 회장 잭 웰치도 어려울 때 마다 코치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인 빌게이츠는 만약 화재로 회사의 모든 것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유능한 인재 20명만 있다면 자신은 코칭형 리더이기 때문에 회사를 재건할 수 있다는 표현을 통해 코칭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나타내었다고 합니다.

Q: 코치가 되고자 하면 어떤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코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지, 격려하면서 경청과 질문, 메세징을 통해 구조화된 모델에 따라  함께해 주면 그들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고 목표를 달성하여 행복하고 파워풀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과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다 전문적인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코치협회가 인증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일정시간(KAC, 20시간/KPC, 40시간) 이수하고 규정 시간(KAC, 50시간/KPC, 100시간) 코칭 실습을 한 후 분기별 1회 즉 년4회 시행하는 코치자격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하면 자격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코치협회가 발행한 인증코치 자격인 KAC(Korea Associate Coach), KPC(Korea Professional Coach)를 가지고 있는 분은 약300명 정도됩니다. 그 분들이 활동하는 코칭의 분야도 다양하여 비즈니스와 라이프 코칭으로 대별할 수 있지만 세분화하면 CEO, 임원/팀장, 리더십, 성과향상, 조직활성화, 동기부여, 커리어, 자기계발, 학습, 습관변화등 다양한 분야로 점차 전문화 되고 있습니다. 

Q: 너무 좋은 쪽으로만 이야기 하셨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코칭을 하면서 현재 좀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처음 코칭을 접할 때 생각하고 답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기존의 교육과 사회문화적인 습관 때문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학창시절의 주입식 교육과 대부분의 조직에 아직도 상존해 있는 상명하복식의 문화가 사람들의 창의적 생각이나 답변을 할 기회를 막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사회 전체적인 코칭문화의 확산은 더욱 필요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도래할 사회는 창의적 사고와 실천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지식사회를 넘어서는 지혜사회로 진전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아시다시피 인적자원 빼고는 내세울 만한 자원이 아무 것도 없는 나라입니다. 기존의 주입식, 상명하복식의 문화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하루빨리 사회 전반에 코칭문화가 확산되고 많은 코치들이 배출되어 사회 곳곳을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