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그대에게 하는 말’, 나를 향한 위로 “인생만사 스윗소로우죠”①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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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2.5집 '송즈'(SONGS)로 돌아온 보컬그룹 '스윗소로우'(인호진, 김영우, 송우진, 성진환)의 이번 타이틀곡은 '그대에게 하는 말'. '그대에게 하는 말' 뮤직비디오는 제목과는 다르게 '그대'가 아니라 '나에게 거는 전화'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추억의 소품으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ME2ME' 전화부스에서 여러 사람들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며 한바탕 웃고, 눈물을 흘리는 뮤직비디오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 이번 타이틀곡이 '위로'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뮤직비디오의 콘셉트가 'ME2ME', '나에게 거는 전화'라는 뜻인데 어떤 의도인가?

(인호진) '위로'라고는 하지만 '여러분을 위로하겠습니다. 치료해 드리겠습니다'라는 의미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우리 자신을 위로하고 치료해보자는 취지였죠. 솔직한 속내는 '우리도 대중이니까 우리가 위로받고 절절하게 느끼면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겠지'라고 생각한 것을 반영했어요.

가장 큰 위로는 자기 스스로 이겨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친구의 위로, 마누라의 위로, 엄마의 위로보다 내가 스스로가 만족을 해야 위로를 얻잖아요.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건 자기 스스로 이길 때니까.

그런 의미에서 내가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은데 열흘 후 안 죽고 살아 있는 내가 '너 잘 견뎠어, 잘 컸어'라고 해준다면 얼마나 위로가 되겠어요.

 

▶ '그대에게 하는 말' 중에 '어두워진 길 위에 혼자뿐이라도, 얼어붙은 세상이 등 돌린다 해도'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런 경험을 해본 일이 있는지?

(인호진) 그럼요. 저희 데뷔 전부터 모두 다 반대만했고, 우리끼리 쓰는 표현인데 '사시'를 준비하는 게 아니었잖아요.

우리는 하고 싶은 음악,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 한다고 똘똘 뭉쳐있고 세상엔 우리 네 명밖에 없는 것 같고. '저 친구는 얼마나 변명하고 있을까. 나는 또 어떻게 말해야 하나'하고 그렇게 서로 의심했을 때도 있죠. 데뷔 전에도 그랬고, 데뷔 후에도 빛을 못 봤고.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었고 외로운 길 연속이죠.

그런 상황에서 멤버들끼리 '할 수 있어. 잘 될거야'라고 구체적으로 위로한 건 아니지만 서로 지켜봐 주고, 매일 모여주고, 안 떨어져 나가고, 아이디어 있으면 발전시켜 보고, 영우 피아노 앞에 모여서 진환이는 기타 치고. 그렇게 작은 무리 속에서 위로받은 것 같아요.

(송우진) 분신이라고 그러면 민망하지만, 서로 그런거죠. (웃음)

(김영우) 혼자였으면 견뎠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번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도 그런 의미를 담았어요. 경기 결과를 알고 있으면 안도 되는 것처럼 나중의 우리의 모습을 알고 있으면 마음이 편할 거 아니에요. 미래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네 명이면 나쁘지는 않겠다' 그런 생각들을 담아 본거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위로라면 그런 거 아니겠어요. 대박을 터트리는 것은 아니라도 뚜벅뚜벅 걷고 뒷걸음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나도 못할 거 있느냐'고 생각할 것 같아요. '똑같이 힘들고 좌절하지만 내일을 생각하면 괜찮을 거야' 그런 생각을 담은 거죠.

(성진환) 그야말로 '스윗소로우'죠.

그룹명 '스윗소로우'는 셰익스피어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사 중에서 'Parting is such sweet sorrow(헤어짐은 달콤한 슬픔이오)'에서 지어진 이름.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 반대로 행복해 보이지만 어둠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인생의 양면성을 담아낸 그룹의 이름은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매우 구체적인 삶을 표현해냈다. 이런 그들의 정체성은 자신들의 곡 '그대에게 하는 말'에 그대로 담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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