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력들에게 커리어관리를 위한 필수 이수과정으로 자리잡은 MBA(경영학 석사 학위). 몇 년 전만 하더라도 MBA라고 하면 해외 MBA를 떠올리는 게 자연스러웠지만, 국내 MBA스쿨이 양과 질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면서 수요도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MBA 졸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들의 졸업 후 진로는 어떠할까?
한국 최대 헤드헌팅그룹 커리어케어는 최근 5년간(2005~2009) 커리어케어에 이력서를 등록한 MBA 졸업자 중 195명을 표본추출하여 이들의 업종, 직무, 출신학교 등에 관해 분석했다. 그 결과, MBA 출신들은 금융업에 가장 많이 종사하며 주로 경영기획·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해외와 국내 MBA대학 졸업 비율은 반반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은 금융(27.7%) 전기·전자(18.5%) SW·SI·솔루션(15.4%) 순
MBA 이수 후에도 같은 업종에 머무르는 비율 높아
MBA 지원자들의 상당수는 고소득 전문직종인 금융권이나 컨설팅펌을 목표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MBA 졸업자들의 업종을 조사한 결과 금융권이 27.7%(54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전기·전자 18.5%(36명), 소프트웨어·SI·솔루션 15.4%(30명) 순으로 조사됐다. 컨설팅펌은 3.1%(6명)에 불과했다.
MBA의 가장 큰 매력으로 업종 전환을 꼽기도 하는데, 실제 MBA 졸업자들의 커리어패스를 조사한 결과 MBA 이수 후 단기간 안에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종사하던 사람의 86.7%(26명)가 MBA 이수 후에도 그대로 금융권에 머물러 있었으며 13.3%(4명)만이 다른 업종으로 이직했다. 금융권 안에서도 MBA 이수 후에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 20%(6명)로 높게 나타났으며, 비슷한 레벨의 금융권 회사로 이직하는 사람이 50%(15명), 연봉이 높은 외국계 금융회사로 이직한 사람이 16.7%(5명)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62.9%(17명)가 MBA 이수 후에도 같은 업종에 근무했으며, 37%(10명)는 다른 업종으로 이직했다.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경우를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회사에 그대로 근무하는 사람이 22.2%(6명), 비슷한 레벨의 전기·전자 회사로 이직하는 사람이 33.3%(9명),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람이 7.4%(2명)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SI·솔루션 분야에서는 MBA 이수 후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경우가 42.4%(14명), 전자, 교육 등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57.6%(19명)로 나타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더 높게 나타났다. MBA 이수 후 같은 회사에 머무른 사람이 9.1%(3명), 비슷한 레벨의 IT회사로 이직하는 사람이 18.2%(6명),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람이 15.2%(5명)로 나타났다.
커리어케어 관계자는 “금융권은 특성상 업종이 중요한 분야라 보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MBA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비해 IT분야는 업종보다는 직무가 중요한 분야라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더라도 같은 직무를 하는 경우가 많고, MBA를 하는 목적도 업종전환이나 기존 직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커리어케어가 2006년 294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이전 경력과 무관하게 유명 MBA를 마쳤다면 채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무려 83%가 ‘채용할 수 없다’고 답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MBA 졸업자들은 경영기획, 마케팅, 컨설팅 등 경영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10명 중 7명 꼴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MBA 출신자의 직무는 경영기획·전략 30.8%(60명), 마케팅 27.7%(54명), 컨설팅 12.3%(24명) 순의 분포를 보였다.
해외·국내대학 비율 반반…10명 중 7명이 직장경력
MBA 졸업자의 남녀비율을 살펴보면 남성 80%(156명), 여성 20%(39명)로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나이는 42세이며 MBA에 진학하기 전에 직장경력이 있는 경우는 69.2%(135명), 직장경력 없이 바로 MBA에 진학한 경우는 30.8%(60명)였다.
해외, 국내 MBA 출신자 비율은 거의 반반이었다. 해외 MBA 50.8%(99명), 국내MBA 49.2%(96명)로, 국내에 MBA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전공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MBA를 이수할 경우 해외 유학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고 야간·주말반 과정이 있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출신대학 현황의 경우 해외 MBA 대학은 미국 콜롬비아, 와튼스쿨, UC버클리 등 골고루 분포된 반면 국내에서는 KAIST가 38.5%(37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 17.7%(17명), 성균관대 15.6%(15명), 고려대 11.5%(11명), 서강대 10.4%(10명), 기타 6.3%(6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KAIST MBA의 경우 국내 MBA 과정 중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어 배출한 학생수가 많고, general MBA 프로그램과 금융, 정보미디어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어 금융과 엔지니어 출신들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커리어케어 신현만 대표는 "국내기업들은 MBA의 선발과정과 교육과정을 통과한 사람이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초능력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분석결과와 같이 MBA 이수가 관련분야 이직이나 채용의 ‘보증수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MBA를 통해 파격적인 보상이나 직급을 원하기보다는 자기계발과 재충전의 계기 그리고 목표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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