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젠 대학동아리도 취업준비기관

대학생 10명중 7명, 대학동아리 '취업준비기관' 실감

김은혜 기자

최악의 청년실업난으로 대학 동아리 문화가 바뀌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인 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남녀 2196명을 대상으로 '취업난으로 동아리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그렇다(70.99%)', '아니다(29.01%)'로 응답, 10명중 7명은 대학동아리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응답해 취업난으로 달라진 대학문화를 실감케 했다.

대학 동아리 가입현황을 살펴본 결과 취업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어학, 취업, 창업동아리가 전체의 26.08%를 차지했다. 이어 운동, 취미, 예술 등 일반동아리가 55.98%, 봉사동아리 17.93% 순이었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이 취업 동아리에 몰리고 있다. 취업동아리 가입자 528명중 '2학년'이 30.49%로 가장 많았으며, 1학년 29.36% 순으로 응답 , 저학년일수록 취업동아리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이어 3학년 21.02%, 4학년 19.13% 순이었다.

'일반동아리를 그만두고 취업동아리로 옮긴 적 이 있는가'에 대해 '그렇다'라고 답한 165명 응답자 중 '2학년(31.52%)'이 가장 많았으며, '1학년(23.64%)', '4학년 (23.03%)', '3학년(21.82%)' 순이었다.

낭만과 추억을 누릴 수 있는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리활동에서 저학년 학생들의 취업 동아리가입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취업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학생들의 문화 공간이었던 대학 동아리가 '취업 준비기관'으로 변해버린 대학 캠퍼스의 또 다른 풍속도다.

이들이 주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동아리는 취업에 유리한 일명 '스펙' 만들기 관련 동아리, 영어시험을 준비하는 토익, 회화와 같은 어학동아리나 실무 경력을 미리 쌓을 수 있는 공모전, 자격증 등 취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취업동아리가 인기다.

한양대학교 전자컴퓨터학과 1학년 진슬기군은 "아직 실감이 나진 않지만 자기계발에 충실 하라는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 취업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고려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정모양은  "한 취업동아리는 경쟁률이 8대1로 경쟁이 치열했다. 무엇보다 현실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동아리를 그만두고 취업동아리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취업동아리를 유지하거나 가입할 계획이 있는가 질문에는 전체의 64%가 그렇다고 응답해 당분간 대학생들의 취업동아리 몰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알바천국 유성용 대표는 "요즘의 대학생들은 실용위주의 동아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졸업과 동시에 백수인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준비기관이 아닌 진정한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애써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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