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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어설프게(?) 얄미운 '체리' 역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드라마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한예원이 드라마 '찬란한 유산'으로 돌아왔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3편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한 편의 영화에 캐스팅되며 연기자의 길을 걷고있는 한예원. 그녀의 새로운 봄, 한국재경신문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연기자로서 일 년, '아직은 연기가 어려운 신인이죠'
지난해 5월 '온에어'를 막 끝내고 새로운 봄을 맞은 한예원은 '연기자로서의 일년'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느낌상으로는 2년쯤 활동한 것 같다고 말하는 한예원은 "감을 잡을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래도 '온에어' 때는 벌벌 떨면서 연기했었는데, 지금은 현장에서 까불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찬란한 유산' 현장에 빠르게 적응한 것은 스태프들의 영향이 컸다고. '온에어'에 이어 진혁 PD와 또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은 물론 스태프 중 3분의 1 정도는 전작과 겹치기 때문에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한예원은 "스태프 분 중에서는 아직도 '체리야'라고 불러주시는 분이 많아요. 굉장히 어려웠던 첫 현장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많이 익숙하게 하고 있어요. 스태프 분들이 보면 '딸 키우는 심정'이 들지 않으실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유난히 철없는 '선우정' 역할 때문에 스태프들은 물론 출연자들도 자신을 보기만 하면 웃음을 터뜨린다며 한예원은 "아침에 아무리 힘겹게 일어나도 촬영장에만 가면 다 이겨요"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 '온에어' 체리와 비슷? '정이는 맹하죠'
현장의 분위기가 전작 '온에어'와 비슷하다는 말을 꺼낸 한예원에게 '이전 역할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지 않느냐?'며 은근히 떠봤다.
이에 한예원은 "아직은 표현을 잘 못해서 '체리' 캐릭터와 '선우정'의 모습이 겹쳐 보일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비슷한 역은 아니에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체리는 부릅뜨고 똑똑한 척하다가 어설프게 귀여운 캐릭터로 바뀌기는 했지만 독기도 많고 여우같은 아이죠"라며 "정이는 가진 게 많아 오히려 욕심도 없고 순수한, 티없는 아이예요. 철이 없어서 얄미워 보일 수는 있지만 세상사를 모르는 맹한 애라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모습을 찍는 사진기자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예원은 "이런 상황에서 체리라면 도도한 척하며 포즈를 취하겠지만, 선우정이라면 웃으면서 브이 포즈를 취하는 아이"라고 즉석에서 선우정의 연기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진중하고 심리적으로 복잡한 역보다는 통통 튀는 캐릭터가 더 편하다고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아직은 연기 경력이 부족한 신인"이라는 한예원은 "청순한 캐릭터 보다는 제 나이에 맞는 즐겁고 밝은 캐릭터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 웃느라 NG 내는 촬영 현장, '뭐가 그리 웃기신지'
출연자 중 누구랑 붙여놔도 죽이 잘 맞는다는 한예원은 웃느라 정신없다며 현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도 웃음 때문에 벌어진 NG라고.
최근에 오빠 선우환 역으로 등장하는 이승기가 허기져서 밥을 먹고 있으면 자신이 등장해 놀리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NG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예원은 "그때 녹화 방식이 달랐거든요. 카메라 1, 2, 3이 쭉 촬영하는 방식이었는데 제가 타이밍을 못 맞춰서 몇 번 NG를 냈어요"라며 "제가 놀리는 장면만 촬영할 수 없는 신이라 제가 NG를 낼 때마다 이승기 씨가 밥을 먹고 또 먹어야 했어요. 나중엔 이승기 씨가 '배불러 죽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스태프분들이 다 웃었죠"라고 전했다.
이승기와 함께 촬영하다 보면 번번이 웃음이 터진다고 한다. 키가 작은 한예원이 키 큰 이승기와 함께 서 있는 장면을 찍을 때면 꼭 밑에는 책을 받쳐놓고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영상을 위해 촬영 현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워낙 웃음이 많은 드라마 팀이라 그때마다 다들 자지러진다는 것.
철없는 모녀 콤비 역을 연기 할 때에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도저히 못 하겠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한예원은 "유지인 선배님과 제가 엉뚱한 모녀 역을 맡았잖아요. 이승기 씨도 철이 없는 역을 하다 보니까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라며 "한번은 할머니 역을 맡으신 반효정 선배님께서 '너무 웃겨서 얘네들이랑은 도저히 못 하겠다'고 놀리시더라고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 '찬란한 유산' 대박 시청률, '드라마 시작 전 예언(?)이 그대로'
첫 방송에서부터 시청률 16%를 찍으며 주말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승승장구 하는 '찬란한 유산'.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예원은 "제가 말했던 게 그대로 되고 있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한예원은 "제작발표회 때 제가 '첫 방 시청률이 16% 정도 나오고 이후로 20% 쉽게 넘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더라고요"라며 감탄했다.
반응이 좋아서 자신이 찾아보지 않아도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한예원은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꺼냈다. 드라마 '온에어'로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인기 드라마에 나오고 있지만 자신은 여전히 신인이라는 것.
한예원은 "'온에어' 때는 정말 연기에 대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믿기지 않았어요"라며 "지금 작품도 잘되고 있지만 저 자신은 아직 신인이니까 시청률이 높다고 들뜨거나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차근차근 올라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룹 '슈가' 시절 청순하고 애늙은이 같은 성격이었지만 철딱서니 없는 역을 하다 보니 점차 어려지는 것 같다는 한예원은 "저보다 어린 동생들도 저를 철없고 귀여운 동생 보듯이 한다"며 즐겁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못 말리는 아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캐릭터에 녹아가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라고 말하는 한예원. 그녀에게서 사랑받는 연기자의 기질이 보인다는 평가가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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