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북한발 악재들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서서히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인한 충격은 시장에서 별 무리 없이 흡수됐지만 26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와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선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증권업계는 남북간 긴장고조가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1,400선 아래로 내려섰고 오전 11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2.90포인트(0.92%) 낮은 1,388.00을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단 10여 분만에 80포인트나 추락했던 전날보다는 시장이 받는 충격은 덜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대 주요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모두 북한의 2차 핵실험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날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 관련 악재들이 실제로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던 점이나 증시 변동에 이벤트성 정치 요인보다 경제 요인들이 더 강한 영향을 준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2차 핵실험이 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들어 남북한 긴장은 한층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증시전문가들도 향후 전망을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서해상에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PSI 전면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이처럼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올 것으로 간주됐던 사건들이 전날부터 이날에 걸쳐 줄줄이 이어지자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날과는 북한발 악재의 무게가 달라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핵실험과 오늘의 PSI 전면참여 선언은 (남북한) 서로가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치적 측면뿐 아니라 증시에서도 긴장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증시에서 자신감과 학습효과가 재확인됐다면서도 경제 외적인 변수로 인한 긴장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은 부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애널리스트는 전날보다 이날 증시에 북한 악재가 더 많이 반영됐다는 의견을 보였다.
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매 동향을 보면 전날에는 현물과 선물 모두 순매수했지만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비교적 큰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악재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연이어 터진 북한 관련 악재가 증시의 추세를 움직이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북관계의 경색이 국가 신용등급을 움직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을 대규모로 유출시킬 수준으로까지 악화되거나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선진국의 신용위기와 본격적으로 맞물리지 않는다면 이번의 북한 악재 역시 단기적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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