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내외 석학, 한국경제 ‘단기적 희망 중장기 어려워 ’

신수연 기자

한국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국내외 석학들이 진단했다.

28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한국경제:미래와 현재' 세션에서 루비니 미국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이 내년에는 과거 몇년간 누렷던 경제 성장을 달설하지 못할 수 있다"며 "경기 침체를 끝나고 안정을 찾으려면 몇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은 경기전망을 단기와 장기로 구분하며 '단기 희망·장기 비관'론을 내놓았다.

김 원장은 "한국이 올해 1분기 선진국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했고 2분기에도 0.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선행지수도 좋아 회복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2004년 이후 전 세계의 4%대 성장은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IT버블이 만들어낸 거품"이라며 "지난 5년간 한국경제가 평균 4.2% 성장했지만 올해부터 5년간 평균 성장률은 2.5%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원장은 "국내총생산(GDP)이 위기 이전인 지난해 3분기 수준으로 높아지려면 내년 3분기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도 중장기적으로 저성장의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동의했다. 정 소장은 "30조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0.8%이다"라며 "내년과 2011년에는 재정을 확대하기 어려워 한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앞으로 1년 이상 걸리는 것은 물론 큰 폭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석학들의 공통적인 메시지다.

다만 참여자들은 북핵 리스크나 영국 금융불안 등 국내외 악재로 한국 경제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비니 교수는 "북핵관련 리스크는 이미 다 반영돼 있어 주가 등 금융시장이 가파르게 하락하지 않았다"며 "영국이 많은 은행들을 국유화하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영국은행 관련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영국금융위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소장 또한 "영국과 유럽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하반기 금융시장은 지난해나 올해초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회복을 막고 있는 난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루비니 교수는 "한국은 IT와 이동통신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가 어느 부분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소장은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 기능을 합친 `CIB'로 금융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고, 금융시장 구조개선과 감독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남이 시작하지 않은 새로운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산업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고,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한국이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을 개혁하고 노동시장은 유연화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 고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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