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극단적으로 다른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내 증시의 급등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지속적인 순매수를 하고 있는 데 비해 기관은 대규모 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어 이들 중 어느 한 쪽이 매매 태도를 전환하면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거나 반대로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5월 한 달간 외국인은 4조1천354억원을 순매수한 데 비해 기관은 5조6천59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5월 순매도 규모는 거래소의 집계가 가능한 1998년1월 이후 최대 규모이며, 외국인이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낸 것도 같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2005년 6월과 7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5월 말 기준으로도 기관은 10조7천234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9조5천2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투자형태가 이처럼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5월 이후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한 채 1,4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주식형펀드 등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하면서 매수 여력이 약화돼 매도세를 계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수 예탁금 유입규모가 올해 들어 3월까지 1조2천억원 수준에서 4∼5월 3조8천억원으로 급증한 것도 펀드로의 자금 유입 둔화 배경이 되고 있다.
외국인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한국 증시의 상대적 선전, 글로벌 달러 약세 등을 배경으로 '바이 코리아'를 계속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이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수급상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정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이 같은 수급 대립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균형이 깨질 경우 수급 불균형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호재에 따른 주가 급등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기관이 갑자기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외국인의 순매수세 약화에 따른 지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대우증권 김 팀장은 "오늘부터 재개된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허용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줄어들 경우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도 "기관이 전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비해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앞으로 약해질 수 있어 이것이 현실화되면 수급이 깨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3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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