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13일 유럽 5개국 대표들은 카스피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러시아를 경유하지 않고 유럽으로 직접 공급하기 위한 나부코 프로젝트에 서명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해 초 유럽대륙은 러시아의 갑작스런 천연가스 공급중단으로 추위에 떨어야 했다. 러시아와 가스관이 거쳐가는 우크라이나의 가격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런 러시아의 자원무기화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 나부코 프로젝트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2014년 완공목표로 79억유로(109억달러)가 투입되어 카스피해 연안부터 터키와 불가리아를 지나 루마니아, 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까지 3300km에 걸쳐 건설된다. 완공될 경우 유럽 가스수요의 5~10% 정도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과 나부코 참가국 대표들이 가스관 건설에 처음 합의한 것은 2007년이었다.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를 우회하는 가스 공급로를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유럽국가들은 거의 매년 반복되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대해 맞서기 위해 가스 실크로드를 구상했으나 가스 공급원 확보 문제로 진행이 늦어졌다.
카스피해 연안국인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주요 공급원으로 부상했으나 옛 소련권 국가인 이들은 러시아 눈치를 보며 주저했다. 그러던 중 신중을 기하던 아제르바이잔이 남부 스트림과 나부코에 모두 가스를 공급하는 쪽으로 결정을 하며 물꼬가 트였다.
우즈베키스탄도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자국 생산 가스 대부분을 러시아에 수출해온 투르크메니스탄이 나부코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프로젝트가 힘을 받게 됐다.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이제 합의를 한만큼 가스관은 가능성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견제가 만만치 않아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 에너지국 심의관인 알렉세이 그로모프는 "나부코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사우스스트림 사업과 경쟁한다. 우리는 미국과 유럽회사의 방해공작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각국의 치열한 자원확보 전쟁 속에 유럽 5개국의 에너지 독립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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