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환매한 펀드 자금, 어디에 넣지?

ELS, ETF, DLS로 추가상승에 동참하자

이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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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1,500대 중간까지 상승랠리를 펼치며 애물단지였던 펀드가 원본을 회복하거나 손실이 한자릿수대로 줄자 환매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대략난감해 하고 있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자신만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환매한 펀드자금으로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추가상승에 동참할 수 있을까?

◇ 아직은 불안.. 환매 움직임 지속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6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1,550선까지 훌쩍 뛰어올라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같은 증시상승은 '외국인의 힘'에 의한 것인데, 앞으로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현실화되고 유동성 확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최고 1,800선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있는가 하면 1,650선 이상 가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추가상승을 제한적으로 보는 그룹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환율이 내려가면서 상승동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 최근 상승의 동력이 됐던 3분기 주요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돼가고 있고,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겹쳐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3분기에는 경제성장률도 0%대로 내려가고, 정부의 재정정책도 여력이 다할 것이라는 전망도 부담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상태고,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환차익을 노린 캐리트레이드 성향이 강한 만큼, 추세적인 패턴으로 인식하고 증시에 다시 들어오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 있다"면서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이 1,650 이상으로 가긴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환매는 갈수록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개인투자자의 환매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공모주식형 펀드에서의 환매액수는 1조6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공모와 사모를 합친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는 지난 한달간 9천115억원, 올해들어 지난달까지는 2조3천954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 환매자금 투자 ELS, ETF, DLS 등 입맛대로 골라보자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여력과 상승기간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남아있지만, 추가상승을 누리고 싶다면 제한된 하락위험으로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ELS는 원금보장형이나 제한적 원금보장형을 선택한다면 제한된 하락위험으로 사전에 약정된 수익률을 누릴 수 있고, 랠리가 지속되는 경우 랠리에 동참할 수 있다.

ETF는 지수나 섹터가 상승하는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으나, 지수나 섹터가 하락하면 그만큼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다소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ETF는 일반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으며 낮은 보수와 거래세 면제 등의 혜택이 있다.

ELS와 비슷한 원리이나 환율이나 유가, 원자재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연계증권(DLS)도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순항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환매물량이 출회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면서 "불안감이 남아 있지만, 주식시장 2차 랠리에 동참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하락위험은 제한적이지만 사전에 약정된 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ELS나 발빠른 대응이 가능한 ETF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펀드, 미워도 다시 한번? 
환매한 펀드자금으로 다시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향후 변동성이 큰 장세를 예상한다면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 대신 정해진 매매 시스템에 따라 주식을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오토시스템 펀드가 눈길을 끈다.

오토시스템 펀드는 사전에 정한 매매 조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면 자동으로 분할 매수하고 상승하면 분할 매도함으로써 변동성이 큰 시장이나 하락장에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오토시스템펀드' 시리즈를 비롯해 동양투신운용의 '동양하이플러스오토스탁안정혼합',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주식혼합', 한화투신운용의 '한화EZ-System증권투자신탁' 등이 출시돼 있다.

BB 이하 투기등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인 하이일드 펀드도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됐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에 영향이 큰 투기등급 채권 금리는 여전히 역사적 고점 수준으로 높아 시중금리와 부도율, 스프레드 추이 등에 따라 추가하락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하이일드 펀드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른 증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채권 사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중에서, 변동성을 감수하되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미국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이머징 마켓의 하이일드 채권에까지 투자를 하는 AB글로벌고수익펀드(6개월 수익률 25.71%, 변동성 14.54%)가 적합하나, 변동성이 적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면 슈로더글로벌 하이일드 펀드(6개월 수익률 18.64%, 변동성 9.11%)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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