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란행 북한 무기수출 선박 UAE서 억류중

안보리 재제위, 북·이란에 경위 설명 요구

정상영 기자

무기를 싣고 이란으로 향하던 북한 선박이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에 억류됐다.

이번 조치는 유엔 결의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첫 대북 무기금수 제재 이행 사례로 기록됐다.

유엔 외교 소식통은 28일(현지시각) "UAE 정부는 북한 선박 한 척을 억류중이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선박은 이달 초 억류됐으며 2주 전 UAE가 유엔에 서면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무기를 실은 북한 선박은 이란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배는 18년 간 운행된 바하마 선적의 'ANL 오스트레일리아'호다.

지난 6월 13일 만장일치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는 금수대상 품목을 수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선박에 대해서는 공해상에서도 기국의 동의를 얻어 검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UAE 측은 몇 주일 전부터 북한 선박을 조사해 왔으며 상당부분 조사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 방식으로 볼 때 UAE 자체적으로 금수 품목 무기들을 압류하거나, 폐기 조치할 가능성이 높지만 사안이 민감한 만큼 제재위에서 처리방안을 결정에 UAE에 통보해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박에는 금수 품목인 로켓 추진 폭탄 등이 포함돼 있었고, 이 무기들에는 `기계 부품(machine parts)'이라는 위장 상표가 부착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 위원회는 이란과 북한에 서한을 보내 유엔 경의 위반이라는 점을 밝히고 경위를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안보리 제재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억류중인 북한 선박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재위는 UAE 정부에 유엔 결의를 이행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 6월 말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강남1호가 미얀마로 추정되는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다 미 함정의 추적을 받자 항로를 변경하기도 했다. 당시 개리 러프헤드 미국 해군 참모총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강남1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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