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증시가 지난 1년여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세 속에 증시 과열 조짐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를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8일(이하 현지시각) MSCI 신흥시장 지수가 이날 오후 뉴욕에서 1.8% 상승해 880.79를 기록했다면서 이로써 올 들어 55% 뛰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Micex 지수도 이날 3.4% 상승해 지난 3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Micex 지수는 이로써 올 들어 86% 상승해 MSCI 개도국 지표 22개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인도의 센섹스 지수는 연초 대비 66%가량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같은 기간에 58% 이상 상승했다. 한국 코스닥도 7일 기준 연초 대비 58% 이상 뛰었으며 대만 가권 지수와 홍콩 항성 지수 역시 57% 이상과 43% 이상씩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덜하기는 했으나 나스닥이 연초 대비 28%가량 상승했고 S&P 500 지수도 12.5% 뛴 상태다.
로이터가 8일 전한 바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멤버인 스페인의 마누엘 곤살레스-파로마는 스페인 익스펜션 신문 회견에서 증시 과열을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과다한 것은 그것이 낙관적이건 비관적이건 모두 나쁘다"면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낙관론은 긍정적인 지표들에 과다하게 반응하는 것이란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곤살레스-파로마는 "정부들이 여전히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침체를 계기로 어렵사리 불기 시작한 "개혁이 마무리되지 않는 한 결코 지탱 가능한 성장으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의 수익 전망을 과다 평가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증시 애널리스트 1천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한 결과 내년에 25%가량 상승할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이런 전망이 경제학자들에 비해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즉 애널리스트들의 이런 전망은 경제학자들이 내다보는 국내총생산(GDP) 증가폭에 비해 10.9배나 높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 60년간의 평균치는 6.1배 높은 것이라고 비교했다. 한마디로 월가가 너무 들떠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 리서치사 제니아의 배리 제임스는 블룸버그에 "물론 여건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내년에 (기업 수익성이 월가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화려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도 소득이 줄어드는데 저축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는 곧 소비 위축을 의미하는데 기업 수익성이 호조를 이어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대표도 "소비가 줄고 기업 투자도 여전히 위축돼있는 상황에서 월가가 기대하는 만큼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자회사 인베스코 에임의 시니어 시장전략가 프리츠 마이어는 "월가의 기대감은 미 경제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세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탓하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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