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의 신호탄이었던 투자금융사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원인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초 미국에서 출간됐고,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상식의 실패'라는 책은 당시 내부자가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 이유를 '폭로'한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4~2008년 리먼 브라더스에서 부실채권과 전환주식 거래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던 로런스 G. 맥도널드는 작가인 패트릭 로빈슨과 함께 쓴 이 책에서 금융 위기의 원인을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의 '비상식적' 행위에서 찾는다.
상식의 실패에서는 1933년 제정돼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을 명확히 구분하는 역할을 해온 글래스-스티걸 법이 1999년 폐기됨을 서두로 열었다.
이 법의 폐기가 가져올 극단적 부작용을 예측하지 못했던 대가로, 투자은행들의 무분별한 인수합병과 도덕적 해이가 진행됐고 투자은행의 병폐나 위기가 상업은행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게 됐다는 것.
이러한 병폐는 투자은행들의 전통적인 본연의 업무와 거리가 먼 파생상품에 집착했고 모기지 채권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리먼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이 책은 리처드 풀드 회장의 '독선과 아집의 치명적 리더십'을 보인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고 말한다. 풀드 회장은 회사가 점점 붕괴되어 가는데 회생을 자신하며 비상식적인 판단을 지속했다는 것.
한편, 한국 산업은행의 인수 제의를 거부했던 풀드 회장의 아집이 중대한 오판의 하나로 몰락을 눈앞에 두고도 상황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다. 풀드 회장은 리먼의 붕괴 직전까지 세 차례나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헨리 폴슨 주니어 전 재무장관은 "아시아의 호랑이 중 하나에게 리먼을 당장 팔아버리면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풀드 회장에게 산업은행의 제의에 화답하라고 했으나 풀드 회장은 끝까지 거절하고야 만다.
풀드는 처음 산업은행이 주당 23달러를 제의한 후 거절했고,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던 지난해 여름, 산업은행은 주당 18달러 가량을 제의했으나 풀드는 또 거절했고 8월말에 세 번째로 주당 6달러40센트를 제의했으나 17달러50센트를 원했던 풀드는 마지막 제의마저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책에 의하면, 산은이 관심을 거두자 리먼의 주식은 내림세로 접어들어 주당 10달러에도 못미칠 만큼 폭락했고 그후 2008년 9월15일 새벽 리먼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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