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추석경기 살아나나>

매출 증가 속 양극화 현상 여전

올해 추석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들이 매출 호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또 식품·의류 등 기업들도 추석 대목을 잡으려고 작년보다 물량을 대폭 늘리는 한편 벌써부터 명절 특수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재래시장은 찬바람에 시달리며 울상을 짓고 있어, 이번 추석 시즌에도 경기 양극화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 백화점.마트, 물량.매출↑

22일 금융.산업계 등에 따르면 내달 초 추석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들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65.7%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추석선물 매출도 35% 늘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108% 급증했다.

신종플루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에 건강식품의 매출증가가 두드러졌고 전통적인 인기 선물세트인 갈비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건강식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70.8% 증가했고, 갈비와 정육세트 매출도 각각 116.9%와 61.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홍삼제품 '정관장' 매출이 97.9% 늘었다.

또 올해 작황이 좋은 청과류와 건과류, 굴비·갈치·멸치 등의 선물세트들도 매출 증가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채소와 과일 등의 청과류 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가락시장 경매물량 일일 동향에 따르면 21일 과일과 채소류 경매물량은 8천870t(톤)으로 이달 초보다 23% 증가했으며 작년 추석 열흘 전과 비교해서도 25% 늘어났다.

서울시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윤달로 인해 추석이 늦어져 추석 경기가 크게 나아졌다"며 "과일은 품종도 다양하고 물량도 늘어났고 채소 물량 역시 계속 증가하고 거래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박호신 총무이사도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전달과 비교할 때 물량 소화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식품·의류업체도, 추석 앞두고 '방긋'

추석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중저가 선물세트를 내놓는 식품업체들이나 의류 등의 업체들도 작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원F&B는 추석 연휴를 2주 정도 앞둔 시점 기준으로 기업체 특판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작년 대비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대형 마트에 대한 선물세트 공급 매출도 작년 추석 때보다 200%, 올초 설 때보다는 400% 이상 증가했다. 동원F&B는 올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창사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의 브랜드들은 추석 특수를 기대하며 전략상품의 물량을 작년보다 대폭 늘렸다. 코오롱스포츠는 다운 점퍼의 생산량을 작년 동기 대비 200% 늘렸으며 최근 매출도 120% 증가해 추석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등산객을 위한 고어텍스 소재의 재킷도 물량은 30% 이상 늘어났으며 매출은 40~50% 증가하고 추세이다.

코오롱스포츠 기획팀의 유지호 팀장은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추석 특수를 기대하며, 전략 상품을 작년 동기보다 많게는 200%가량 늘려 생산하고 있다"며 "9월 브랜드 전체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45~50%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재래시장은 여전히 '찬바람'

반면 올해 추석경기에 대해 재래시장 상인들은 대부분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부가 발표하는 경기가 호전하고 있다는 경제지표 내용은 아예 믿지 않는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가방이나 지갑 등을 도.소매하는 김현식(44)씨는 "돈이 돌지 않는다. 체감 경기는 아직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며 "추석 때도 인파는 몰리겠지만 실제 구매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는 거짓말처럼 들린다"며 "일본인 관광객이 그나마 가끔 지갑을 열 뿐, 손님 가운데 70% 정도는 그냥 구경만 하고 간다"고 푸념했다.

침구류 상점을 운영하는 구명신(53.여)씨는 "날씨가 선선해지고 이사철이 되면서 손님들이 조금씩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가 살아났다고 하려면 한참 멀었다"며 "특히 지방에서 물건을 떼러 오는 상인들이 적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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