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홈인스테드의 아름다운 동행]돌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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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면서 어르신의 부양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어르신을 돌보는 일에 자녀 이외의 다른 전문가가 개입하여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약간의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부모를 돌보는 것이 자식된 도리로써 당연한 일이지만, 사회적인 여건에 따라 경제 활동을 해야 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자녀 양육과 병행 하는 멀티태스킹이 요구되는데, 이 상황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 보다는 마치 원더우먼이 된 것처럼 무리하여 곡예를 하듯 하루 하루를 버티다가 결국 체력과 정신이 모두 소진되어 가정 안팎으로 심각한 상황에 부딪힌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주로 여성의 전담 역할로 인식되어 있는 부모 부양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는 것 자체가 마치 일종의 실패라고 여기며 모두 끌어안고 있다가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실제로 국내 최대의 시니어 전문 포털 사이트인 ‘유어스테이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부모님 부양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그 부담 수위가 시간이 지날 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답변 중에는 경제적, 시간적 문제가 크다는 의견이 많았고, 대부분 사회 활동과 병행하여 어르신을 모시는 것에 대해 심각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어르신을 모시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미국의 한 웹사이트 ‘www.caring.com’에서 진행한 스트레스 관련 조사에 따르면, 부모님을 모시면서 겪게 되는 문제점들이 가족들간의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만, 베이비 부머 세대의 80% 정도가 어르신을 모시다가 결혼 생활의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부모님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돌보는 사람부터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우선 본인의 몸이 온전해야 집안일이 되었든, 아이를 키우거나 부모님을 모시는 일이 되었든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의 초점이 돌봄의 대상인 부모님에게만 집중되어 있었다면, 한번쯤은 돌보는 역할을 맡고 있는 자녀 세대에게 맞춰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비의료 홈케어 서비스 제공자인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 미국 본사에서는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이나 케어기버들을 위해 스트레스 진단 및 해소법 등을 공유하는 웹사이트 ‘www.caregiverstress.com’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에서 제시하는 스트레스 해소법 몇 가지를 알아보자. 이 회사는 1994년부터 어르신을 돌보는 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돌보는 사람의 입장 역시 어르신 못지않게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 부양 문제가 안겨줄 수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 운동: 평소 즐겨 하거나 좋아하는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뛰기, 수영하기, 댄스 등)을 최소 20분 정도 주 3회에 걸쳐서 해보자.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요가나 타이치와 같은 내적 평심을 길러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운동을 배우는 것도 좋다. 지친 몸을 이곳 저곳 스트레칭 하고 만져주면서 몸과의 대화를 통해 평안함을 되찾을 수 있다.
 명상: 너무 바쁘게만 돌아가는 일상이 힘 겹다든지, 어르신을 돌보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견딜 수 없을 때에는, 가만히 앉아서 깊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의 고요함을 찾자.
 도움 요청: 스트레스로 인해 소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가족, 친구, 또는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자. 모든 일을 자신이 도맡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착각이며, 또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몸의 특정부위가 아프면 그곳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를 찾아가듯이, 어르신을 전문적으로 돌봐드리는 전문 인력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꼭 필요한 서비스를 노련하게 제공하는 것은 자녀뿐만 아니라 어르신 당사자에게도 더 좋은 일이다.
 휴식: 외부의 도움을 받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확실하게 쉬는 것도 중요하다. 화제를 바꾸어 다른 얘기를 하고 독서, 음악감상, 또는 다른 활동들을 통해 집으로부터 몸과 마음이 온전하게 벗어남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조금의 여유도 없이 현실에만 묻혀있으면 정신적인 건강에 해를 끼치기 쉽다. 기회가 있을 땐 잠깐이어도 좋으니 숨을 돌리자.

부모님을 모시는 일은 하루 이틀에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돌보는 사람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의 시선이 케어를 받는 대상자에게만 쏠려있다면, 오늘만큼은 나(돌보는 당사자)를 돌아 보고 격려 하자. 당신은 참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박은경 (주)시니어파트너즈/홈인스테드코리아 대표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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