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세계 경제전문가들 "미래 어둡다">

14일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세계 경제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포럼의 이날 세션 `2010 세계 경제 전망'에서 참석자들은 대부분 비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이에 대한 처방은 조금씩 달랐다.

금융위기를 예견한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 뉴욕대 교수는 "시스템 리스크(위험)는 여전하고, 엄청난 부채 규모가 미해결 상태"라며 "2011~2014년 세계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과거에 2010년도 경제 전망을 어떻게 내놨었는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세계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거나 세금을 걷어 만든 인공적 부양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내년이나 내후년이 되면 인공적 부양책이 결국 `빚'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도 "이번 위기 이후 회복세는 매우 취약할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 여전히 많아 대출 여력이 약해졌고, 아시아 시장의 구매력이 아직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대체할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이들의 공격에 대해 방어에 나선 가토 다카토시 IMF 부총재만 "시스템 리스크는 전체적으로 줄어들었고, 각국의 `출구전략'이나 은행들의 자산 건전화가 제때 시행된다면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암울한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한 해법으로는 지금부터라도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견해와 부채 규모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섰다.

탈레브 교수는 "들어맞을 확률이 낮은 정부나 국제 기구의 전망에 기대 경제를 운용하려면 이러한 전망이 어긋나도 생존할 수 있도록 부채를 줄여놔야 `버퍼(완충장치)'가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치 회장도 "심각한 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요가 위축돼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 회장은 "미 연방준비제도(the Fed)가 월가에 있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 구조조정을 가로막고 있다"며 "실패할 기업은 실패하게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소비자들이 저마다 부채를 줄이려고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인다면 결국 '저축의 패러독스'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럴 때 정부는 시장의 '빅 플레이어(Big Player)'로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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