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의 채무 상환 유예 발표 시점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바이 재무부가 두바이 최대 지주회사인 두바이월드의 채무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다고 밝힌 시점은 지난 25일 두바이 증시가 마감된 직후였다.
만일 장중에 채무유예 요청 사실이 발표됐더라면 메가톤급 충격에 두바이 증시가 급락했겠지만 이날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는 오히려 전날보다 1.08% 오른 2,093.16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은 또 이슬람 양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아드하'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대부분 중동 이슬람 국가 증시가 연휴를 맞아 26일부터 휴장에 돌입했으며 두바이 증시도 26∼29일 휴장 일정이 잡혀 있었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두바이 증시는 채무 상환 유예의 후폭풍을 잠시 빗겨갈 수 있었다.
미국 증시 또한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26일 휴장했다. 세계 증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에 충격을 완화하고자 한 두바이 정부의 계산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두바이 정부는 채무 유예 발표 2시간 전에는 채권 발행을 통해 50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사실을 재무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채무 유예 요청 뒤 신규 자금 확보 소식을 발표할 경우 두바이 자금 동원력에 대한 홍보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신규 자금 확보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이번 채무 유예 요청이 두바이월드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중동과 미 증시를 제외한 전 세계 증시는 26일 두바이발 악재에 크게 출렁였다.
26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는 3,18%,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지수는 3.25%,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3.41% 급락했다.
한국 증시도 26일 코스피지수가 1600선이 붕괴한 데 이어 27일에는 전날보다 75.02포인트(4.690%) 폭락한 1,524.50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했던 작년 11월 6일의 89.28포인트 이후로 최대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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