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ECB 기준금리 동결

창설 후 최저금리 1% 7개월째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7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로이터 통신 조사에서도 전문가 80명 전원이 동결을 예측했다.

ECB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창설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하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렸다.

ECB는 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나타냄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리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달 유동성 확대 비상조치 중 일부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는 경기가 회복하면서 "유동성 문제와 관련한 모든 조치가 과거만큼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ECB 집행위는 적절한 시점에 단계적으로 비상조치들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 물가안정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급된 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달 20일에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은행총회' 연설에서 "환자가 제 힘으로 일어설 수 있으면 이제는 투약을 중단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CB는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경매 방식을 통해 제한 없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지난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신용등급 BBB 이상의 유로화 표시 `선순위 보증부 채권(커버드 본드)' 600억 유로어치를 사들이는 등 소위 '양적 완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제상황, 그리고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의 효과 등을 점검한 뒤 양적 완화의 종료를 거쳐 금리를 인상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유로존의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강세, 실업률 상승, 신용경색 가능성 등이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어 ECB가 내년 중반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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